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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이 감격의 데뷔승을 따냈다. 7연패 끝에 얻은 첫 승리다.
박세웅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의 7-1 승리를 이끈 박세웅은 7연패 끝에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 값진 승리다.
박세웅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 후반기 첫 등판에서 데뷔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KIA전에는 단 한 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구속 146km 패스트볼(46개)과 체인지업(24개), 커브(20개), 슬라이더(12개), 커터(1개)를 섞어 총 103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와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조합이 기막혔다.
시작은 비교적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원섭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주찬을 1루수 파울플라이, 브렛 필을 루킹 삼진(143km 패스트볼) 처리하면서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에는 1사 후 나지완에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김민우를 유격수 땅볼,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144km 패스트볼)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선두타자 이인행에 안타, 신종길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박세웅. 그러나 김원섭의 좌익수 뜬공에 홈을 파고들던 이인행이 태그아웃돼 단숨에 2아웃을 잡았다. 좌익수 김문호의 송구가 기막혔다.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필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이범호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다행히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홈을 파고들던 필을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후 나지완과 백용환에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이인행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0으로 앞선 5회 또 한 차례 위기. 5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의 볼넷, 김원섭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김원섭의 도루로 1사 2루. 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범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롯데는 6회초 3득점으로 5-1 리드를 잡았다. 박세웅이 데뷔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1사 후 백용환을 139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이인행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박세웅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세웅은 7회부터 강영식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전날(24일)과 같은 참사는 없었다. 롯데는 전날 6-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⅓이닝 2실점), 김성배(⅔이닝 3실점), 이성민(⅓이닝 3실점)이 무려 8점을 헌납해 뼈아픈 역전패에 울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영식과 홍성민, 김성배가 나머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박세웅이 감격의 데뷔승을 따낸 순간이었다.
박세웅은 경기 후 "오히려 첫 승 하고 나니 덤덤하다. 엄청나게 기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런지 상상했던 기분은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경기 전에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으나 (강)민호 형이 좋은 공 골라 리드 잘해줬다"며 "수비 도움으로 실점을 막은 게 컸고, 추가점이 나오면서 편하게 던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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