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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성준, 유이, 박형식, 임지연이 이제 천상계에서 연기력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라면, 배우 윤주상과 고두심은 천상계에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윤주상은 지난 1970년 극단 ‘세대’에 입단,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데뷔 이후 현재까지 그가 출연한 연극 작품은 총 150편에 이른다. 브라운관에는 1987년 처음 얼굴을 비쳤다. 어쩌면 궁극의 경력을 갖고 있는 윤주상의 특징은 복식호흡을 통해 올라오는 또박또박한 발성과 표정 연기다.
이번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재벌가 회장인 장원식을 맡은 윤주상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연기해 냈다. 그는 비상한 머리로 상황 판단이 빨라 기업의 손실을 최소화 하고, 이를 통해 지금의 태진 그룹을 일궈낸 장회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아내인 민혜수(고두심)이 첩인 김서라(방은희)의 존재 때문에 속이 문드러지든, 딸 장윤하(유이)가 부정을 바래도 그저, 태진그룹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실리만을 따지는 독불장군이다.
고두심은 지난 197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올해로 43년차 배우 인생을 맞이했다. 고두심의연기 특징은 애써 연기하지 않는 듯 한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더불어 우리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머니 상부터 재벌가 사모님까지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외모가 장점이다. 인생의 3분의 2를 배우로 살아온 고두심은 그야말로 고고하게 나이를 먹은 여배우의 표본이다.
‘상류사회’에서 원식의 외도로 여자로서 큰 모멸과 좌절감을 느끼며 살아온 혜수는 장애아동과 미혼모를 후원하는 재단을 운영하는 이사장이지만, 정작 자신의 딸들에게는 전혀 사랑을 줄 줄 모른다. 마음 속 빈자리를 그저 외아들인 장경준(이상우)으로 채웠지만, 그가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상태가 되자 거의 인사불성 상태에 이른다. 고두심의 연기는 역시나 터졌다. 전부와도 같았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고두심이 뿜어내는 사자후를 통해 극단적으로 표현됐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라면 저럴 거라는 공감이 흘러나왔다.
‘상류사회’는 성준, 유이, 박형식, 임지연 등 신인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반응과 평을 얻었지만, 이는 중견 배우들이 중심축을 잘 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윤주상과 고두심은 작품 속에서 묵직하고 강렬하게 자신의 역할과 기운을 뿜어내며 ‘상류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각인됐다.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 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줄 드라마다.
오는 8월 3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윤주상(왼쪽), 고두심.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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