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돌아온 브라질 마법사 루이스(34)가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을 춤추게 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수원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50점이 된 선두 전북은 2위 수원(승점40점)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주인공은 루이스였다. 후반 12분 그라운드를 밟은 루이스는 1골 1도움의 마법을 부리며 홈구장 전주성을 뜨겁게 만들었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도 “70%도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번뜩이는 패스와 현란한 개인기 그리고 결정력으로 굳게 닫혀 있던 수원 수비를 파괴했다.
불과 몇 주전 에닝요가 떠날 때만하더라도 전북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안했다. 에닝요가 전성기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만한 능력을 가진 용병을 메우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루이스 카드를 꺼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북에서 뛰었던 루이스는 중동에서 K리그로 3년 만에 리턴 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의 실력은 그대로였다. 아니, 그 이상을 보는 듯 했다.
최강희 감독도 “올 초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루이스가 뛰는 모습을 봤다. 이전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몸 상태만 더 끌어올리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루이스는 33분을 뛰면서 그동안 전북에 부족했던 ‘창의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루이스는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오면 춤을 추겠다고 했던 최강희를 춤추게 했다. 이날 전주성에는 3만1192명이 찾았다. 목표인 4만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루이스의 활약에 154승 최다승을 기록한 최강희 감독은 팬들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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