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3일간의 휴식 이후 경기에 나섰지만 무기력한 플레이로 패배를 당했다. 특히 야수들이 수비에서 잇따른 실책을 범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무너졌다. 결국 팀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비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을 절실히 느낀 경기였다.
kt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9 영봉패를 당했다. 비로 인해 3일 동안 휴식을 치른 이후 나선 경기였으나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가 나왔다. 특히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kt는 1회 오지환의 안타 때 중견수 이대형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는 결국 이진영의 안타 때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대형의 수비 실책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실점이었다.
3회에도 수비 실책이 나왔다. kt는 3회말 무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익수 김사연이 이 타구를 처리하려다 공을 흘려 오지환은 2루까지 진루해 무사 2,3루로 연결됐다. 이후 흔들린 kt 선발 정대현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kt는 이병규에게 1사 만루서 만루 홈런을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야수의 수비 실책 하나에 어린 투수 정대현은 흔들리며 만루 홈런을 맞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kt의 실책은 끝나지 않았다. 0-6으로 크게 뒤진 8회말 kt는 1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김민수는 최경철을 3루 땅볼로 잘 유도했다.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지찬의 2루 송구는 완전히 벗어났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플레이도 아쉬웠다. 뒤로 흐른 공을 잡은 우익수 김사연의 3루 송구도 다시 빠지면서 점수는 0-9가 됐다.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던 이닝이 3점을 내주는 것으로 끝난 8회였다.
kt는 다른 9개 구단이 긴장하는, 더 이상 만만히 보지 못하는 팀이 됐다. 타선의 파괴력이 점차 강력해지면서 kt는 ‘만만한 1승 상대’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kt 야수들의 수비는 아쉽다. kt는 10개 구단 중 팀 실책 76개로 팀 최다실책 4위에 올랐다. 신생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가 계속해서 불안한 점은 마운드 위에 설 어린 투수들을 급격히 흔들리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시즌 내내 kt 조범현 감독은 야수들이 어린 투수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줘야 어린 투수들도 야수들을 믿고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가 야수들을 믿지 못한다면 투구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kt는 후반기 들어 치른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가 많이 나왔다. kt가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면 결국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력이 향상돼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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