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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 정도면 천우신조라고 해야할까. 기막힌 타이밍에 비가 내렸다. 폭우가 아닌 이상 비가 내리면 극장가의 주말 관객은 많아진다. 화창한 날씨라면 야외 나들이를 가겠지만,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갈만한 곳이 극장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26일(일) 95만 571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전날인 25일(토) 보다 1,418명의 관객이 더 들었다. 통상 일요일 관객은 토요일 관객보다 약간 적다. 그러나 ‘암살’은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통상 일요일 관객은 토요일에 비해 10% 하락한다. 다음날 등교와 출근을 준비하기 때문에 학생과 직장인 등은 일요일 보다 토요일 관람을 선호한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예로 들어보자. 개봉 첫주 토요일인 4월 25일 115만 5,761명을 동원했다. 이튿날인 26일 일요일에는 정확히 10%가 하락한 101만 3,207명이 극장을 찾았다.
그러나 ‘암살’은 이같은 통설을 뒤집었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 아침부터 내린 비도 흥행에 한몫했다.
‘암살’측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폭발적인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면서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암살’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가 내려 야외활동을 자제한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려든 것도 일요일 관객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제 강점기에 이름 없는 독립군 투사의 삶을 그린 ‘암살’. 최동훈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뜨거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대로, ‘암살’은 관객의 감동 전압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 =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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