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아담 샌들러는 이제 ‘게임오버’인가. 한때 ‘코미디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요즘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아담 샌들러가 출연한다면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극장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웃음 제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하고 안주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그가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담 샌들러가 출연료 1달러당 흥행 수입을 3.2달러밖에 내지 못했다며 2년 연속 ‘몸값 못하는 할리우드 배우’ 1위로 지명했다.
‘픽셀’은 8,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고작 개봉 첫 주 2,4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코블러’는 샌들러 영화 중 가장 낮은 수익을 올렸다. 2014년 3월에 20개 극장에서 개봉해 2만 4,000달러를 벌었다. 드류 베리모어와 호흡을 맞춘 ‘블렌디드’는 4,600만 달러, ‘댓츠 마이 보이’는 3,70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잭 앤 질’은 그의 경력에서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지난 몇 년간 최고 히트작은 ‘그로운 업스2’로, 1억 3,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담 샌들러가 더 이상 무비스타가 아닌 5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1. 틴에이저 이미지는 끝났다.
아담 샌들러는 올해 48살이다. 그는 SNL에서 5년간 일한 뒤 할리우드로 진출해 90년대에 영원한 틴에이저 이미지로 성공했다. ‘백만장자 빌리’ ‘워터보이’ ‘빅 대디’ ‘클릭’ 등은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의 관객은 어른이 됐다. 그는 자신의 연기패턴에서 벗어나 ‘맨, 위뮌 앤 칠드런’ ‘퍼니 피플’에서 성숙한 연기를 펼쳤지만, 관객은 그가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이것이 전적으로 샌들러의 잘못은 아니다. 슬랩스틱 코미디언은 드라마 배우보다 생명이 짧다.
2. 과거 팬들은 더 이상 샌들러 영화에 흥미가 없다.
그는 R등급 영화 ‘댓츠 마이 보이’ ‘퍼니 피플’을 찍었지만, 흥행은 실패했다. 그의 스크린 파트너가 팩맨이 된 이유다. ‘픽셀’ 관객의 62%는 25살 이하였다. 샌들러를 좋아했던 과거의 팬들은 더 이상 그의 영화에 흥미가 없다.
3. 새로운 친구가 필요하다.
샌들러의 해피 매디슨 프로덕션은 늘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과 일한다. 이것이 잘못은 아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롭 슈나이더, 스티브 부세미, 데이빗 스페이드, 노엄 맥도널드, 케빈 제임스 등과의 작업은 늘 똑같은 영화만 만들어낸다. 그의 연기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 영화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니콜 키드먼과 호흡을 맞춘 ‘저스트 고 위드 잇’이다.
4. 그는 언론을 싫어한다.
수많은 A급 무비스타들이 언론과 거리를 둔다. 그러나 샌들러는 그 정도가 심하다. 자신의 영화를 혹평하는 비평가들 때문에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게다가 언론 인터뷰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1999년에는 통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기자를 피하려면, 적어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이라도 해라.
5. 그는 노력하고 있는가?
샌들러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시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은 나쁜 뉴스라고 버라이어티는 지적했다.
영화 ‘픽셀’에서 1980년대 게임 영웅인 샘(아담 샌들러)은 패턴을 중시한다. 그는 외계인이 침입했을 때 그들의 패턴을 모르겠다며 당황한다.
“패턴이 없어서 못 싸우겠어.”(샘)
“그냥 캐릭터가 되어 살기 위해 싸워요.”(소년)
샘은 소년의 충고대로, 동키콩과 싸우면서 자신이 알던 익숙한 패턴을 벗어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아담 샌들러는 자신의 패턴을 깨야한다.
[아담 샌들러.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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