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승을 따내는 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
한화 송은범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5패 1세이브 1홀드)째를 거뒀다. 4월 7일 LG전(2이닝 무실점 구원승) 이후 약 3개월 20여일만의 승리. 그리고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은범. 24일 대전 삼성전서도 구원 등판, ⅔이닝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기용을 두고 "승부를 하기 위해 내보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선발 등판 역시 마찬가지. 경기 전 김 감독은 "지금 송은범이 두산에 강하고 약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어떻게든 단 1명으로 투수라도 계산되는 전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 생각. 달리 말해 송은범을 살려놓겠다는 의지다.
6월 6일 KT전(1⅔이닝 3실점) 이후 약 50여일만의 선발 등판. 송은범이 극적으로 반등을 이뤘다. 불안했던 장원준과는 달리 안정감을 뽐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데이빈슨 로메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양의지, 오재일, 최주환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회 1사 후 김재호에게 좌중간 안타, 민병헌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1,3루 위기. 그러나 허경민을 짧은 우익수 뜬공,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7km 직구를 던지다 높게 구사됐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양의지에게도 좌월 2루타를 맞아 위기.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 최주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워 2사 3루 위기. 박건우에게 합의판정 끝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다.
5회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8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직구 53개 중 스트라이크가 35개. 구속과 제구 모두 잡히면서 SK 시절 한창 좋았던 모습이 재현됐다. 직구 외에는 슬라이더 28개와 커브 7개밖에 없었다. 비교적 단순한 볼배합이었지만, 리그 상위권의 두산 타선은 당했다. 그만큼 송은범의 구위와 컨트롤, 경기운영이 뛰어났다는 의미.
결국 송은범은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정확히 시즌 개막 4개월만의 첫 선발승. 누구도 송은범의 선발승이 이렇게 어려웠는지는 몰랐다.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로선 팀 승리 이상으로 반가운 결과다.
[송은범.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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