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집중력이다. 2사 후 9명의 타자가 연달아 출루하며 6점을 뽑아냈다. 그것도 모자라 추가점을 올리며 한화의 연승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전적 51승 38패를 기록했다.
전날(28일) 2-10 대패한 두산은 이날도 5회말 2아웃까지 빈공에 시달렸다. 2회말 오재일의 볼넷, 3회말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게 전부였다.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에 꽁꽁 묶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오재원과 정수빈이 빠지니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고 아쉬워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진호가 배영수의 3구째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노히트를 깨트린 건 물론 1-1 동점을 만든 값진 한 방. 곧이어 김재호도 흔들린 배영수의 2구째 140km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삽시간에 배영수를 무너트린 것. 후속타자 박건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배영수는 송창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끝이 아니었다. 허경민이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트려 3-1로 달아난 두산.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데이빈슨 로메로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려 4-1을 만들었다. 양의지의 고의4구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로 6-1로 더 달아났다. 최주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면서 정진호가 또 한 번 타석에 섰다. 타자일순. 1루수 땅볼로 길고 긴 5회말이 끝났다.
한 번 불붙은 두산 타선은 식지 않았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가 한화 바뀐 투수 박성호의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8회말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8점째를 올렸다. 쐐기점이었다. 결국 두산은 8-2 승리로 활짝 웃었다. 노히트 이후 9안타 5볼넷 8득점으로 대반전에 성공한 것.
한편 역대 한 이닝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은 12명으로, 2차례 기록이 나온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5월 29일 NC 다이노스가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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