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이것이 윤규진(한화 이글스)의 존재감이다.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에서 2⅓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규진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2⅓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로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7km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총 32구를 던지며 두산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팀의 5-2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윤규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3경기에서 2승 1패 10세이브 2홀드를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후반기 2경기 성적은 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1⅓이닝 동안 안타 하나로 주자를 내보낸 게 전부였다. 이번에는 팀의 역전승 도우미로 나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41에서 2.28(43⅓이닝 11자책)로 끌어내렸다.
팀이 2-2 동점을 만든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 첫 상대 박건우와 김재호를 나란히 우익수 뜬공, 민병헌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4-2로 역전에 성공한 7회말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을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데이빈슨 로메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공 25개로 비교적 깔끔하게 2이닝을 완벽 봉쇄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 선두타자 양의지를 7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권혁에 바통을 넘겼다. 트레이드마크인 삼진이 하나도 없었지만 빼어난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초구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기도 했다. 더그아웃을 향하는 윤규진에게 한화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후 권혁이 나머지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줬다. 한화의 위닝시리즈와 윤규진의 시즌 3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40일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털어낸 모양새다. 투구 시 왼발을 들어 올리는 타이밍도 스스로 조절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 조합에 완급조절을 첨가하니 더 무서워졌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