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두산 오재일의 홈런 행진이 심상찮다. 오재일은 2일 잠실 삼성전서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 찬스서 삼성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150km 높은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0m 우월 역전 투런포를 쳤다. 2-1로 앞선 7회말 1사 3루서는 쐐기 1타점 우전적시타도 날렸다. 오재일의 묵직한 두 방으로 두산은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입단 이후 일발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아직 단 한 시즌도 100경기 이상 출전해본 경험이 없다. 넥센 시절에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결국 2012시즌 트레이드 됐다. 2012년 8개, 2013년과 2014년 3개에 그쳤다.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지난해부터 외국인타자들이 유입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김재환에게 주전 1루수를 내주면서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김재환의 부진, 홍성흔의 부상 등으로 오재일에게도 기회가 왔다. 데이빈슨 로메로가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오재일이 우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좌투수 선발 때는 고영민에게 1루수 미트를 넘길 때가 많다.
어쨌든 오재일은 후반기 들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로 6~7번 하위타순서 중량감을 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결승 투런포, 쐐기 1타점 적시타가 바로 김태형 감독이 오재일에게 원한 역할이다. 단 한 방이었지만, 영양가 만점 활약.
오재일은 올 시즌 6개의 홈런 중 5개를 후반기에 집중시켰다. 후반기 5홈런 중 인상적인 한 방이 적지 않았다. 7월 22일~23일 인천 SK전서 이틀 연속 홈런을 쳤고, 25일~26일 창원 NC전서도 이틀 연속 홈런을 쳤다. 26일 경기서는 2-4로 뒤진 상황서 6회 NC 스튜어트에게 동점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후 흐름을 빼앗은 두산은 7-5로 역전승했다. 25일 경기서는 5-8로 패배했지만, 3-6으로 뒤진 6회 김진성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쳐내면서 NC를 바짝 긴장시켰다.
오재일은 이번주 4경기서 13타수 2안타로 잠잠했다. 그러나 이날 제 몫을 해내면서 두산을 4연패 위기서 구해냈다. 201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전서 오승환(당시 삼성)에게 뽑아낸 결승홈런에 버금가는 임팩트였다. 애버리지가 높은 건 아니지만, 상대 투수들로선 오재일을 만만히 보면 안 될 것 같다.
[오재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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