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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마지막까지 오직 백성만을 생각한 김상중이 조용히 숨을 거두면서 '징비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마지막회에서는 7년이란 긴 시간을 끌어온 임진왜란이 드디어 끝을 맺고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의 죽음으로 일본군은 전의를 상실했고, 끝내 조선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어 당파 싸움을 벌이던 정치인들은 서애 류성룡(김상중)을 몰아낼 계책을 세웠다. 아계 이산해(이재용)을 필두로 한 북인 세력은 류성룡이 왜나라와 협약을 맺으려 했고, 전쟁의 모든 책임이 있다고 뒤집어 씌워 그를 영의정 자리에서 끌어내리고자 했다.
이산해의 음모에 동조했던 오음 윤두수(임동진)는 비록 당파는 달랐지만 충신이라 생각한 류성룡이 당파 싸움의 희생량이 되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류성룡을 찾아간 윤두수는 자진 사퇴를 하는 쪽으로 결심하기를 바랐지만, 이미 선조(김태우)의 마음을 알고 있던 류성룡은 파직을 당하는 것이 낫다는 뜻을 밝혔다.
파직 당하기 전 선조와 만난 류성룡은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류성룡은 백성들을 버리고 떠난 선조를 질타했지만, 선조는 자신이 곧 조선이었기에 왜군들에게 잡힐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피난길에 오른 것이라 주장했다. 류성룡은 선조에게 군주의 자질까지 거론하며 호되게 꾸짖었지만, 그럼에도 선조는 좀처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류성룡은 마지막으로 선조에게 간곡한 부탁이 있다며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종이에는 '재조산하(再朝山河,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류성룡은 "이 땅을 백성들이 다시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셔야 하옵니다. 이 나라를 다시 세운 성군으로 대대손손 추앙 받기를 바라옵니다"라는 마지막 충정을 드러냈다.
이후 끝내 파직 당한 류성룡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류성룡은 죽는 순간까지 징비록 완성에만 몰두했고, 선조의 숱한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순신(김석훈)은 조선에서 패배하고 철수하려는 왜군들을 끝까지 뒤쫓아 일망타진하려 했다. 왜군이 명나라 장수를 설득해 무사히 일본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했지만, 이순신은 이러한 부탁도 끝내 거절했다. 단 한 놈도 살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왜군은 마지막으로 심기일전 해 500여척의 군선을 이끌고 다시 쳐들어왔고, 이순신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가 바로 노량해전이었다. 이순신은 일본군을 거의 궤멸시켰을즈음 그만 총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부하들은 "왜군을 단 한놈도 살려두지 마라"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그의 뜻을 받들어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였고, 결국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KBS 1TV '징비록'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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