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시즌 최장 시간 경기,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극적인 끝내기가 나왔다. kt wiz가 롯데 자이언츠에 2연승으로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대혈투 끝에 10-9 끝내기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연패 후 2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31승(64패)째를 올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45승 52패를 기록했다.
이날 kt는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에 이어 장시환, 김재윤, 엄상백, 홍성용, 심재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롯데는 이재곤을 필두로 홍성민, 정대현, 강영식, 이성민, 김성배가 이어 던졌다.
kt는 오정복-이대형-앤디 마르테-김상현-장성우-박경수-김영환-박기혁-김민혁이 선발 출전했고, 롯데는 손아섭-정훈-황재균-짐 아두치-최준석-강민호-오승택-이우민-김대륙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롯데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6회초 2사 후 아두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kt 바뀐 투수 장시환의 폭투 2개를 틈타 홈을 밟았다.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kt가 홈런포를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6회말 선두타자 장성우가 홍성민의 4구째 한가운데 140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기폭제였다. 박경수의 볼넷, 대타 장성호의 안타를 묶어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오정복과 이대형의 연이은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후속타자 마르테가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7회초 강민호의 볼넷과 오승택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우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승택의 도루로 1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고, 대타 김주현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kt도 7회말 선두타자 장성우가 정대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곧바로 5-5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8회초 1사 후 최준석의 볼넷, 강민호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오승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때 2루 주자 최준석의 귀루가 늦었으나 보이지 않는 상대 실책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곧이어 이우민의 좌전 안타로 2사 만루가 됐고, 문규현이 좌익수 키를 넘는 싹쓸이 3루타를 터트려 8-5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t도 8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김상현이 이성민의 133km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단숨에 8-8 승부 원점.
롯데의 뒷심은 강했다. 9회초 2사 후 아두치의 2루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강민호의 좌익선상 2루타로 9-8 리드를 잡았다.
요기 베라가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kt는 9회말 박경수와 박기혁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김진곤의 적시타로 9-9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오정복의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대형이 4-2-3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홍성용이 연장 10회초와 11회초, 심재민이 12회초 롯데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리고 연장 12회말 이대형이 중전 안타로 마르테의 땅볼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상현이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롯데 좌익수 아두치의 송구가 정확하게 전달됐으나 포수 안중열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 주자가 홈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장시환은 1⅔이닝 4실점했으나 패전은 면했다. 홍성용이 2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장성우와 오정복이 나란히 3안타를 터트렸고, 이대형과 박경수, 박기혁, 김진곤이 2안타씩 기록했다.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선에서는 최준석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오승택, 아두치도 2안타를 기록했다. 김주현은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타선에서는 최준석이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올렸고, 정훈과 아두치, 강민호, 오승택이 나란히 2안타씩 보탰다. 아두치는 롯데 구단 최초 20-20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총 5시간 15분간 진행됐다.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이자 KBO리그 역대 공동 16위 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지난 5월 15일 수원 kt-롯데전에서 나온 5시간 7분이다.
[kt wiz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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