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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인간은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존재다. 오늘은 어제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 속에서 살고 있다.
배우 연정훈은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돌아봤다.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해 왔지만, 내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했고, 조금은 다른 자세를 갖게 됐다.
"꾸준하게 연기를 해 왔지만 배우 연정훈이라는 강력한 인식이 대중들에게 없는 것 같아요. 돌아보는 계기가 있었는데 군입대 전 제가 맡은 역할들이 본부장도 있고, 대표도 있고 했는데, 그 모습을 다시 보니, 애송이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선배들처럼 아우라가 펼쳐지는 모습이 나에겐 없구나'라고 생각했죠. 단지 젊은 나이의 인기로서 이런 역할들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과연 제대로 했나 하는 후회도 했어요."
연정훈은 군 제대 후에 멜로를 하지 않게 됐다. 마흔이 되어도, 오십살을 먹어도 빛이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폭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
"제대 후에는 멜로를 많이 안 했어요. 애송이 같은 모습으로 사랑에 아파 눈물을 흘리는 남자보다 다양한 걸 해 보고 싶었어요. 멜로에 치중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을 넓히고 싶었죠. 연령에 관계 없이 캐릭터만 보고 나만을 위한 연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동안 많은 도전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앞선 tvN 드라마 '제중원'을 제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는데, 그건 제게 큰 도전이었어요."
그렇게 조금은 변한 연정훈은 '가면'을 만났다. 극 초반 다소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이내 연정훈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민석훈으로 완벽히 녹아 들었다. '가면'에 대해 연정훈은 '피날레'라고 표현했다.
"'가면'은 저한테는 피날레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석훈 캐릭터에 대한 혼돈도 있었어요. 절대 악역으로서, 이 드라마의 모든 배우들이 석훈이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이 큰 캐릭터였죠. 절대적으로 악인이어야 했고, 최미연(유인영)은 원수의 딸이었기 때문에 사랑할 수도 없었고, 변지숙(수애)의 모습에서 보는 은하(수애)의 모습 등 그 미묘한 엔딩에선 넘어서지도 줄어서도 안 되는 감정선이 있었어요. 그걸 갖고 가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석훈의 행동이, 눈빛이, 표현이 뜬금 없는 게 되지 않기 위해서요."
악역을 하면서 여러 가지 독한 대사를 통해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는 연정훈의 모습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더불어 '가면' 속 절대악 민석훈을 연기한 배우 연정훈은 어제보다 더 발전했다.
[배우 연정훈.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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