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감정 앞선 경찰이 백점 경찰일까?
4일 방송된 SBS 새월화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2회에서는 최영진(김희애)이 강간살인범 남상혁(이재균)을 검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남상혁은 파렴치한 범행을 저지르고 다녔다. 하지만 도둑질을 한 허정남이 체포됐고, 경찰에서는 자신들의 무능함이 입증될까봐 허정남을 진범으로 몰았다.
최영진은 진범이 남상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남상혁은 보란듯이 추가 범행을 저질렀고, 극악한 범행에 모두가 경악했다. 최영진은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영진이 남상혁을 잡는 과정에서 다소 소름 돋는 설정이 이뤄졌다. 최영진이 남상혁에 대한 분노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기 위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 것. 단순히 범인 검거에 열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갖게 하는 설정이 진행됐다.
앞서 허정남이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 최영진은 허정남에 가 사과했다. 허정남은 홀로 키우고 있는 7살 아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최영진은 그의 아들을 돌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최영진은 남상혁을 쫓게 됐다. 허정남 아들과 같이 있었던 최영진은 급한 마음에 7살 아이를 데리고 범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때부터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시청자들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에 마음을 졸였다.
결국 무리한 설정이 펼쳐졌다. 최영진에게서 도망가던 남상혁은 건물 밖에서 혼자 놀고 있던 아이를 안았고, 최영진이 보는 앞에서 아이를 칼로 찔렀다. 섬뜩하게 웃으며 아이를 찌르는 남상혁, 칼에 찔린 아이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이는 죽었고, 시청자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이후에도 믿기 힘든 설정이 이어졌다. 여러명의 경찰들은 남상혁 한 명의 범인을 잡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였다. 밀폐된 공간임에도 여러명의 경찰은 남상혁과의 몸싸움에서 졌다. 결국 남상혁은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경찰들을 따돌렸다.
여러명의 경찰들이 한 명의 범인을 놓친 상황까지 어이가 없는 상황에서 믿기 힘든 전개는 계속 됐다. 경찰 여러명을 두고 오직 최영진만이 옥상에서 남상혁과 대면하게 된 것. 앞서 자신 때문에 아이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감정이 앞서 있는 최영진은 싸이코패스 범인 남상혁의 도발 앞에 철저히 무너졌다.
경찰로는 백점이라는 인물 설명과는 달리 최영진은 냉철하지 못했다. 감정만 앞섰고, 답답하게 행동했다. 남상혁은 그런 최영진에게 자극적인 말을 하며 싸이코패스의 면모를 드러냈고, 최영진은 그 도발에 분노하며 그의 다리를 쏘고 말았다. 남상혁은 경찰을 고소했고, 최영진은 위기를 맞았다.
이날 '미세스캅'은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다. 물론 최영진 역을 연기하는 김희애와 싸이코패스 남상혁 역을 맡은 이재균의 열연은 훌륭했다. 몰입도를 높였고, 두 사람의 대립이 시청자들을 마음 졸이게 했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설정 자체가 배우들의 연기력보다 더 부각됐다. 백점 경찰이라는 최영진은 답답했고, 아무리 싸이코패스라고 해도 범인의 극악무도한 범행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경찰과 엄마, 모든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워킹맘의 애환을 보여주기엔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설정과 대사가 시청자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미세스 캅' 김희애, 이재균.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