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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베트남의 국가행사에서 중국음악 연주가 울려퍼져 당국이 책임자 문책에 들어갔다.
베트남이 지난 달 27일 베트남 현지 국방부예당에서 베트남전쟁 용사를 기리는 ‘영웅열사절’ 국가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국가주석 축사에 앞서 중국혁명음악 연주가 울려퍼져 최근 책임자 문책에 들어갔다고 신화망, 펑황망 등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60~70년대 미국과 치른 베트남전쟁에서 싸운 군인용사들을 기리는 국가행사였으며 베트남 국가주석 쯔엉떤상 등 국가 지도자 다수가 참석했다. 쯔엉떤상 주석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하기에 앞서 '가창조국' 음악이 20초간 울려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방 매체들은 "중국간첩이 벌인 소행이 아니겠나" "중국과 남사군도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을 매우 난감케 만든 일이다"는 등 보도하고 있다고 신화망 등 매체들이 전했다.
한편 신화망 등은 베트남 현지 매체를 인용, 해당 행사가 현지 국영 방송관할기관의 사전심의를 통과했었다고 전하면서, 베트남 당국이 베트남 방송관할기관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가 행사에서 잘못 울려퍼진 중국의 '가창조국'은 중국 50년대에 창작된 음악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 꼬마 여가수 린먀오커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립싱크로 불러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노래다.
[베트남 주석의 축사를 기다리며 '가창조국' 음악을 듣고 있는 베트남 정부, 군 관계자들. 사진 = 펑황망 캡처]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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