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7월 흐름을 8월에도 이어갔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손목 염증으로 인해 한동안 부진했던 켈리는 7월 한 달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7월에 5경기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35⅔이닝동안 단 25안타와 9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출루 자체를 봉쇄했다. 이날 전까지 시즌 성적은 18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4.03.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였다. 1회부터 3회까지 만난 9타자를 모두 봉쇄한 것. 1회와 2회에는 삼진 1개씩도 곁들였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켈리는 선두타자 강경학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맞았다. 3루타성 타구였지만 앤드류 브라운-김성현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강경학을 3루에서 잡아냈다.
이후 장운호까지 땅볼로 처리, 가볍게 2아웃을 만들었지만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이어 김경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에만 피안타 4개.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조인성을 커터를 이용해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는 다시 켈리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황선일에 이어 주현상, 대타 지성준까지 KKK를 만든 것.
5회까지 70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아웃 이후 장운호와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1, 3루가 됐지만 김태균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7회에는 2아웃 이후 안타 한 개를 내줬지만 특별한 위기없이 마쳤다. 8회 역시 무실점.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7승째를 챙겼다. 최고구속은 152km까지 나왔으며 투구수는 시즌 최다인 113개.
경기 후 켈리는 "내가 던져서 이기면 항상 기분이 좋다"며 "초반에 브라운의 만루홈런 덕분에 좀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볼넷없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직구와 커터의 볼 끝이 좋았는데 이재원이 그 점을 알고 잘 리드해줬다"고 포수 이재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켈리는 "팀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는데 내가 던지는 날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SK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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