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일본이 수비적으로 나왔다. 우리팀에 겁을 먹어 그런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전반전 동안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정우영(빗셀 고베)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은 시바사키, 야마구치, 후지타가 버틴 일본 허리진과의 중원싸움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26분 장현수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일본은 전반 39분 야마구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벼락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야마구치의 슈팅은 일본이 전반전 동안 얻어낸 유일한 득점 기회였다.
후반전 들어서도 한국의 우세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18분 이재성(전북)이 교체 투입되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중국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에서 8명의 선수를 교체한 한국은 경기 결과보단 신예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일본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일전을 마친 후 "우리는 점유율을 올리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하려했다. 수비에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공격을 했을때 상대가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패스나 컨트롤에서 미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수비적으로 나왔다. 그것은 우리팀에 겁을 먹어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첫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본 일본이 수비라인을 내리고 경기하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한일전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일본이 수비적으로 나와 힘든 경기를 펼쳤다는 뜻을 나타냈다. 장현수는 "일본이 뒤로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감독님 말처럼 우리에게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을 이끈 김민우(사간 도스)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내용은 압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성(전북)은 "일본이 다른때보다 우리에게 많이 겁먹은 것 같았다. 일본이 내려서서 플레이하는 것이 느껴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일전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 일본이 수비적인 축구를 펼쳐 공간이 부족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본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전을 마친 후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견해에 대해 "우리는 현실을 봐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전과 같은 수준 높은 경기에서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가장 강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오늘 얻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일본은 한국이 아시아권팀과 상대할때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지 않는 몇안되는 팀이었다. 일본은 최근 5년간 치른 한일전에서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번 한일전에선 수비에 중점을 두는 축구를 펼쳤다. 슈틸리케호 선수들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며 수비적인 축구를 펼친 일본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한일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이재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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