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공교롭게도 나란히 분위기가 '다운'된 두 팀이 만난다.
6~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연전이 펼쳐진다.
두 팀은 모두 연패에 빠져 있다.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져 어렵게 유지한 5할 승률이 붕괴되고 말았다. 48승 49패로 6위까지 떨어졌다. LG는 NC에게 2경기를 모두 내주고 3연패에 빠진 상황. 시즌 전적은 42승 55패 1무로 9위에서 좀처럼 탈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누가 먼저 연패의 사슬을 끊을지 이목을 끄는 가운데 첫 판부터 기대를 모으는 선발 맞대결이 준비돼 있어 흥미롭다.
한화는 '양키스맨' 에스마일 로저스를 선발 예고했다. 로저스의 KBO 리그 데뷔 첫 등판.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18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한 따끈따끈한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150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목을 받는 선수다. 한화가 시즌 중반임에도 70만 달러란 통 큰 투자를 한 것은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과 로저스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당장 한화는 로저스의 호투가 필요하다. 지난 4~5일 SK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공교롭게도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우와 미치 탈보트가 1이닝씩 던지는데 그쳤다. 지금까지는 필승조의 힘으로 버텨 왔지만 조금씩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선발투수진의 재건이 절실한 것이다.
LG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는 헨리 소사가 선발 예고됐다. 당초 소사는 순서상 지난 5일 잠실 NC전에 등판해야 했지만 손톱에 문제가 있어 등판이 하루 미뤄졌다. 소사 대신 등판한 투수는 이준형이었다. '5선발 후보'인 이준형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방문 경기보다 홈 경기에서 치르는 게 낫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역시 곁들여졌다.
로저스와 소사의 맞대결 만큼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과연 누가 침체된 타격을 일으켜 세우느냐는 점이다. 양팀은 후반기 들어 최악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13경기에서 팀 타율 .261로 9위, 팀 홈런은 4개로 최하위다. 잔루 또한 112개로 가장 많다. 공격의 선봉에 선 이용규마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이다. LG는 후반기 11경기에서 팀 타율이 .235에 불과하다. 팀 홈런 5개로 한화가 큰 차이가 없는 LG는 팀 출루율 .298, 팀 장타율 .322, 팀 타점 37개로 최하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양팀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만남이 흥미롭다. 누가 먼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김성근 감독(왼쪽)과 로저스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역투하는 LG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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