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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인민해방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 '삼팔선'이 중국에서 방송될지 관심을 끈다.
헤이룽장성 목단강(牧丹江)시와 랴오닝성 무순(撫順)시 등에서 4년의 준비를 거쳐 지난 7월 초 제작을 마친 '삼팔선'이 오는 10월 25일 중국인민해방군의 항미원조전쟁 참전기념일에 맞춰 중국 방송사에서 방영이 추진되고 있다고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 항미원조 전쟁 관련 드라마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의 우호 증진 추세를 고려, 제작이 됐다가 실제 방송은 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중국 중앙TV가 1996년부터 4년간 제작한 드라마 '항미원조'가 지난 2001년 방송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방영되지 못했다.
이번에 헤이룽장성 목단강시와 해림시의 위호산촬영기지에서 주로 제작된 '삼팔선'(총36회)은 1950년 10월 국제 하천인 압록강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두 젊은 주인공이 미국 비행기 공습으로 생활에 영향을 받자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자원 입대해 전쟁에 참여한 뒤 한반도 휴전 협정 이후는 중국의 군장성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다뤘다.
드라마에서는 중국배우가 이준태라는 이름의 고위급 군인을 연기하며 중국인민지원군과 싸우는 대한민국의 장교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으로 통일이 무산된 역사적, 민족적 아픔을 갖고 있으며 중국은 항미원조로 북한 정권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마오 전 주석이 주도한 지식분자 사상비판운동과 중국 경제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시 중국 정치계 일각에서는 북한을 중국 영토화하는 기획도 있었으나 결국 실현되지는 못했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의 인연은 코민테른의 급진사상 수출 이후 구소련의 항일투쟁과 친소정권 수립 지원으로 맺어진 중국공산당과 북한노동당 측 일부 인사들의 이른 시기의 프로 혁명과 민족해방 혁명 관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번에 제작된 '삼팔선'에서는 과거 중국 내에서 만들어졌던 항미원조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였던 '보가위국' 선전의 제작 의도를 담았으되, 주인공들이 '적군'과 전쟁을 펴는 동안 심리적 갈등과 분열감을 드라마 속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에는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지만 중국 내 공민으로서 현실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 형성에도 그동안 큰 역할을 해 왔다.
중국에서는 1950년 10월 25일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에 당시 중국민주동맹 중앙상임위원이었던 장둥쑨(張東蓀) 전 칭화대 교수가 강하게 반대를 하며 실각했고 시진핑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중앙정치국 위원도 국내 경제 건설의 시급성을 이유로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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