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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진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연기를 하고 싶어도 주어지지 않으니까 중국으로 가게 됐어요. 오직 연기만을 위해 중국행을 결정한 거였죠."
배우 홍수아는 중국 공포영화 '원령'(감독 동지견)으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3년 KBS 드라마 '대왕의 꿈' 이후 중국 활동에 매진한 홍수아는 영화 '원령', 드라마 '억만계승인', '온주두가족' 등에 주연으로 출연해 인지도와 인기를 쌓았다.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에 "시사회 때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원령' 찍으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울컥했어요"라고 말했다.
'원령'은 고등학교 동창들이 차를 타고 함께 떠나던 중 우연히 한 여자의 교통사고를 목격, 이후 급작스러운 차 고장으로 인적이 드문 휴게소를 찾게 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공포를 풀어낸 작품이다. 홍수아는 공포의 한 가운데 있는 주인공 설련 역을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로서 열연을 펼쳤다.
"엄마가 영화를 보고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공포영화는 보통 한여름을 배경으로 하는데, 촬영은 정말 추운 겨울이었어요. 너무 추울 때 촬영했고 음식이나 잠자리가 안맞아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걸 아시니까 많이 우셨나봐요. 휴게소를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촬영 여건이 여유롭지 않아서 휴게소 건물에서 잠을 잤어요. 고생 많았죠."
홍수아는 극의 연기를 모두 실제 중국어로 소화했다. 물론 중국 영화의 시스템상 후시 녹음을 통해 성우의 목소리가 덧입혀졌지만 홍수아는 중국 활동을 위해 꾸준히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의 중국어 연기를 보며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꼈다는 홍수아는 이제 촬영 스태프, 배우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력이 됐다.
"1년 반 정도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답답해서 힘들었는데 제가 살아야하니까 '춥다', '배고프다' 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하기 시작했죠.(웃음) 악바리처럼 공부했고 소통하려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많이 들리고 보이는 것 같아요."
홍수아는 '대왕의 꿈' 이후 약 2년간 국내 작품으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왜 중국행을 결정했을까.
"솔직히 말하면,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이 있어요. 한국에서 홍수아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배우 홍수아, 연기하는 홍수아요. 한국에서는 못보여드린 것들이 많은데 중국에서 한을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어 그는 최근 촬영하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아이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는 10월 공포영화 '멜리스'의 개봉에 앞서, 최근 액션사극 '포졸'을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행복한 모습이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최고로 기쁘게 활동한 때예요.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한류문화교류상을 받았고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라이징 한류스타상을 주셨어요. 중국에 간 이유는 딱 한 가지였어요. 그냥 연기,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연기할 수 있는, 나를 찾아줄 수 있는 곳에 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정말 기뻤죠."
국내에서는 천방지축 여동생 캐릭터 이미지로 활동했지만, 중국에서는 멜로부터 공포 스릴러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하는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서른줄에 접어든 홍수아는 현재의 나이에 만족하며 배우로서 나이 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스스로 더욱 성숙한 연기 또한 기대하고 있다.
[사진 = 웰메이드 쇼21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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