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계속 지켜보고 있다."
두산 노경은은 7월 2일 잠실 LG전(⅓이닝 2실점) 직후 1군에서 말소됐다. 다음날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다시 시작한다. 다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나아지지 않으면 1군에 올라올 수 없다"라고 못박았다. 노경은은 이후 1개월이 지난 지금도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썼다. 악몽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턱 관절 부상과 재활, 잇단 구원 실패와 좋지 않은 개인사까지. 올 시즌에도 노경은은 너무나도 좋지 않다. 23경기서 1승4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6.14. 사실 1군에서 뛰기엔 부족한 성적.
▲더 많이 던져라
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둔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 얘기를 꺼냈다. 1개월 전과는 달리 뉘앙스가 약간 부드러워졌다. "2군에서 던지고 있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김 감독이 노경은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는 의미. 실제 노경은은 그동안 퓨처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했다. 성적은 11경기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김 감독은 "지금은 마무리로 공 15개 정도 던지는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공 개수와 이닝을 늘리라는 지시가 2군에 들어간 상황. 혹시 1군에 올려서 롱릴리프나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둔 것일까. 김 감독은 "아니다. 15개 정도 던져서는 밸런스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서 자신의 투구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판단하기에 노경은은 여전히 정상적인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을 되찾지 못했다. 과거 2013년 선발투수 시절의 밸런스를 찾아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1군에서의 보직 결정은 그 다음 문제.
▲여전한 필요성
두산 중간계투진은 시즌 내내 불안하다. 이현승이 마무리로 자리잡은 뒤 뒷문은 안정감이 생겼지만, 선발과 이현승을 이어주는 라인이 좋지 않다. 함덕주 이현호 윤명준 오현택이 책임지는 구조. 사실상 함덕주와 오현택이 메인 셋업맨. 그런데 이들 모두 1군 풀타임 경험이 적고 경기 막판 위기서 상대타선을 확실히 봉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별 다른 대안도 없다. 이들이 실전서 얻어맞고 패배를 대가 삼아 성장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KBO리그 환경 속에서 필승조의 외부영입도 쉽지 않다.
그런 상황서 김 감독이 노경은에게 마지막으로 기대를 거는 모양새. 노경은이 1군 경험,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투수도 아니다. 퓨처스에서 밸런스를 다잡을 수만 있다면 1군에 등록, 세부적인 보직을 결정하면 된다는 게 김 감독 생각. 불펜으로 투입,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두산으로선 노경은이 시즌 막판 순위다툼, 그리고 포스트시즌서 힘을 보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김 감독은 "노경은이 1군에 올라오면 우선 편안한 상황서 던지게 할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필승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필승계투조에 들어갈 수 있는 공을 뿌릴 때까지 최대한 기다릴 방침. 때문에 당장 노경은이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 결단의 순간은 분명히 찾아온다.
▲멘탈 회복
김 감독은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만의 공을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자신감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 지난 2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침체됐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졌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는 약점이 부각,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에도 잘 해놓고도 결정적인 1~2방에 무너지자 침체됐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개인사까지 겹쳤다. 심리적으로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노경은은 퓨처스리그서 마무리로 뛰면서 구위뿐 아니라 멘탈도 회복 중이다. 그런 다음 제구의 약점을 개선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1개월 전 노경은에게 무기한 2군행을 지시하는 듯했으나 1달이 흐른 지금 노경은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어떻게든 필승계투조에 재투입시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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