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의 재치있는 주루, LG를 살렸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지환이 LG를 살렸다.

8일 잠실 두산전을 맞이한 LG. 7일 대전 한화전서 연장 접전까지 치르면서 피로가 심했다. 승리했으나 체력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 그러나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이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과 최대한 대등한 승부를 하면서 경기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했다. 8회까지 3-2 리드. 다만, 임정우가 8회말 오재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승부는 다시 원점.

LG는 9회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때렸다. 두산 중견수 민병헌이 타구를 흘리는 사이 오지환은 2루까지 갔다. 공식적으로는 민병헌의 실책. 유강남은 당연히 희생번트를 댔다. 오지환이 3루에 안착하면서 1사 3루 절호의 기회.

타석에는 7회 대타로 들어왔던 정성훈이 다시 나왔다. 정성훈은 강공을 펼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스퀴즈번트를 댔다. 오현택의 초구에 시도한 번트는 사실 방향이 좋지 않았다. 투수 오현택이 재빨리 수습, 1루에 송구했다. 정면으로 빠르게 향하는 타구라 3루주자의 홈 쇄도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두산이 아웃카운트만 1개 올리는 것으로 보였다.

반전이 일어났다. 오현택이 공을 1루에 송구하는 사이, 오지환이 3루에서 홈으로 파고 들었다. 1루에서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두산 1루수 오재일이 홈으로 송구했다. 송구는 정확했다. 그러나 포수 양의지가 포구한 뒤 태그 하기 직전 오지환의 몸이 홈 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갔다. 세이프. 두산은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심판진의 최초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LG가 모처럼 2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결과적으로 정성훈의 번트는 희생번트(스퀴즈)로 인정됐다. 무엇보다도 오지환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2-2 동점이던 7회에도 좌선상 2루타에 이어 3번째 득점을 올린 오지환은 팀의 4번째 결승득점까지 도맡으며 맹활약했다. 두산은 오지환의 주루에 두 손 두발을 들었다.

[오지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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