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경기장에선 적으로 만났던 한국과 북한 여자축구선수들이 시상식장에선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여자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막을 내린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꺾는 선전을 펼쳤다. 반면 대회 최종전인 북한전에선 라은심을 앞세운 북한에 아쉬운 0-2 패배를 당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3전전승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와 함께 막강한 전력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동아시안컵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만났다. 한국의 주장 조소현과 북한의 주장 라은심은 27살로 동갑내기다. 최근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북한과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도 경기를 치르는 등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만난 시간이 많았다.
시상식장에서 조소현과 라은심은 그 동안 아껴왔던 말을 나눴다. 라은심은 조소현에게 "나 보고 싶었다며?"라고 물었고 조소현은 "그랬지"라며 대답했다. 라은심은 "근데 왜 말을 안걸었어?"라고 말했다. 조소현은 "그냥"이라며 "근데 너 평양에서 살아?"라며 두 선수는 대화를 이어갔다. 라은심은 "평양에서 산다"며 "캐나다는 좋아?"라며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열렸던 캐나다에 대해 물어봤다. 조소현은 "좋았다"며 화답했고 라은심은 조소현에게 "머리는 왜 잘랐어?"라며 서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한의 라은심은 이번 대회서 3골을 성공시켜 득점왕에 올랐다. 조소현 역시 한일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만드는 등 두 선수는 맹활약을 펼쳤다.
[동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른 라은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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