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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과도한 경기 참가로 인한 피로로 주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쑨양(24)이 지난 9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1500m 결선 참가를 포기한 가운데 '피로'를 공식적인 불참 사유로 밝혔다고 중국신문망, 국제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이 10일 러시아 현지에서 타전했다.
전날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1500m 결선에 진출했던 쑨양은 이날 경기 포기에 대해 "몸이 매우 좋지 않았다. 출전하려고 했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양해해 달라"고 중국 매체에 밝혔으며 "앞으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내일 중국에 돌아간 뒤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쑨양이 이번 카잔 세계선수권에서 남자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 4관왕을 노렸다고 전하면서도, 하지만 거의 하루에 한 차례씩 경기에 나서면서 체력적 소모가 컸을 것이라는 풀이를 곁들였다.
한편 중국수영대표팀의 왕루성(王路生) 코치는 현지 매체에서 "쑨양이 결선 참가 직전에 심장 이상을 느꼈다"고 전했으며 "대표팀과 상의 후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쑨양은 경기 포기 직후 중국 중앙TV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서는 "나이가 많아져 체력에 문제가 있다. 1500m 예선에도 본래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는 쑨양이 지난 800m 자유형에서 우승 후 긴 시간 안마를 받는 등 극도로 피로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쑨양의 이번 경기 불참이 지난 약물복용 사태 이후 쑨양 신체에 건강 이상이 발생한 것과 관련되는가에 대해서는 중국 매체들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폐활 능력과 지구력이 약해졌다면 앞으로 체력회복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온라인 등 중국 매체는 "쑨양이 경기를 앞두고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했었다"는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심장 문제는 다른 질환과는 달리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대표팀 관계자가 언급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쑨양은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에 돌아간 뒤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자유형 400m와 8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회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쑨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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