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상반된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박보영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1인 2역이 드라마에서 활용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극의 미스터리를 구성하는 장치로 소비된다. 이는 시청자에게 흥미와 긴장감을 주지만 섬세한 연기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 나의 귀신님'의 여주인공은 박보영이다. 그는 나봉선과 신순애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을 연기한다. 작은 체구와 화려하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박보영을 조금은 평범한 인상을 가진 배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브라운관 속 그는 온 몸을 던지며 1인 2역 연기를 도전했다. 그의 연기 변신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잠시 과거를 살피자면 박보영은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10대 미혼모를 당당한 매력으로 연기하며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얻었고 '늑대소년'에서는 순수한 소녀의 분위기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됐다. 껄렁껄렁한 여고생을 연기한 '피끓는 청춘', 서늘한 공포감을 선사한 '경성학교'에서는 교복을 입고 10대의 이미지를 소비했다. 비중 있게 출연한 영화 필모그래피만 놓고 보자면 박보영은 하이틴 스타 같은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 발칙한 매력을 소유한 나봉선을 연기하며 지금까지 유지해온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낸 것이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나봉선에게 적극적이고 과감한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 신순애가 빙의되면 엉큼 발랄한 매력치는 극대화 된다. 강선우(조정석 분)에게 잠자리를 요구하는 저돌적인 모습이나 구수한 추임새를 구사할 땐 푼수기와 능청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지금껏 대중이 경험한 박보영의 이미지와 간극이 느껴지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기보다 사랑스럽다. 앞으로 그가 연기하게 될 캐릭터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오 나의 귀신님'이 의외의 흥행률을 기록한 데는 박보영이 큰 몫을 했음에 이견을 다는 사람이 적을 정도로 그의 연기 변신은 훌륭했다. 네티즌들은 "박보영이 나봉선을 연기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반응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어느새 대체 불가의 배우로 성장하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1인 2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박보영의 다음 작품은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이다. 연예부 신입기자 도라희로 분해 사회 초년생의 열정과 패기를 연기할 예정. 그저 수줍은 듯, 국민 첫사랑 같은 이미지로 배우 박보영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심을 품는 것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