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서인국은 '너를 기억해' 속 이현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그는 연기자임이 분명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에서 서인국은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프로파일러 이현(데이빗 리) 역을 소화했다. 이현은 천재적인 능력을 지녔지만 독설가였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인물이다.
서인국은 방송 전부터 이현 캐릭터를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범죄드라마 'CSI'나 '셜록' 등을 참고자료 삼아 캐릭터 연구에 몰입했다. 실제 수사 현장에 참여할 수 없었던 서인국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그는 '너를 기억해' 속 이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현은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늘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분노와 슬픔같은 극단적인 감정을 한꺼번에 토해내야 했다. 특히 12화에서 정선호(박보검)가 그토록 찾던 동생 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현이 소리 없이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서인국의 절제된 감정연기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서인국은 배우로 데뷔한지는 불과 3년을 조금 넘겼을 뿐이다. KBS '사랑비', tvN '응답하라 1997', MBC '아들녀석들' SBS '주군의 태양' tvN '고교처세왕' KBS '왕의 얼굴'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차분히 연기력을 쌓아왔다.
드라마 외에도 뮤지컬 영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의 재능을 드러낸 탓에 서인국은 그동안 '배우냐? 가수냐?'를 놓고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 당시 서인국은 이같은 질문에 "노래할 때 가장 큰 매력은 많은 사람들한테 다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고, 연기할 때는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직접적인 부분에서 느껴지는 희열감이 있다"며 두 분야 모두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로 데뷔해 연기로 꽃을 피운 서인국. 그는 여전히 무대에 올라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즐길 줄 아는 가수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그가 연기자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
[서인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J E&M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