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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무한도전'의 2015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제작진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11일 MBC를 통해 공개된 글 속에는 시청자와 함께 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둔 제작진의 섬세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 왜 평창인가?
먼저 글에서 제작진은 가요제 개최 장소로 평창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을 털어놨다. 제작진은 "지난 4월 '무한도전' 10주년 특집 때 SNS를 통한 시청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무한도전' 촬영을 서울, 경기 지역 외 타 지역으로 와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이번 '2015 무한도전 가요제'는 서울, 경기 이외 지역을 우선해 고려하게 됐다"며 "또 6월 초 가요제를 준비할 무렵 한국을 덮친 메르스 여파로 외국 관광객 감소와 이로 인한 지방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활주로 가요제'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가 현격하게 줄어든 양양공항, 청주공항 등을 가요제 후보지로 고려했다. 이에 충북도청, 강원도청, 한국공항공사 등과 논의를 해왔지만 안보문제, 보안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다른 후보지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018년인데 왜 3년 전부터 평창으로 향하냐?'는 일부 시청자의 의문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개최 1년 전인 2017년 가요제를 평창에서 하면 되지 않느냐?' 등의 지적이 있었지만, 2년 뒤에는 이미 동계올림픽 준비가 막바지를 향할 시점일 것 같고, 오히려 지금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선정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온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는데 일조하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 수만 명의 관객, 감당 가능한가?
지난 7일 가요제 개최지인 평창군청 측이 작성한 지원계획 문서가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가요제 당일 현장에는 약 3만 명에서 최대 8만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국내 최대의 팬덤을 가진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이벤트이기에 수만 명의 관객이 몰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작진은 "외부에 알려진 예상 수용인원 8만 명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최대 3만 명 안쪽으로는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공연장 입장은 선착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석은 1층 스탠딩과 2, 3층 좌석으로 구분되며, 공연은 2시간 남짓 진행될 예정이라 18세 이하 관람객, 어린이와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 등은 현장에서 안전요원들이 2, 3층 좌석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선착순 공연이지만, 무대 위치를 모든 객석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였기 때문에, 공연 시간 맞춰서 방문하셔도 관람에는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며 시청자의 현장 관람을 돕기 위한 노력을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무한도전' 가요제는 기본적으로 공연행사가 아니라 방송행사다. 음향, 세트 등도 기본적으로 현장보다는 방송에 최적으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언론의 지적대로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곳도 아니며 주차장과 공연장간의 셔틀버스 문제, 대중교통의 증편문제 등 또한 지자체, 버스업체 등과 개선을 위해 노력 하고 있으나 활용 가능한 차량 대수 자체가 적다보니 적지 않은 불편함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며 "예년 '무한도전' 가요제가 그랬듯이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역시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사운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있는 최적의 방법은 시원한 집에서 본방으로 보시는 방법이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가요제 개최 장소 선정부터 현장을 찾을 수 만 시청자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가요제에 앞서 시청자와 나누는 소통까지. 그야말로 '무한도전' 다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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