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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논란될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소수의 네티즌들의 글 한줄이 또 다시 걸그룹 티아라를 안하무인한 아이돌로 만들어버렸다.
MBC ‘2015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현장은 팬들과 아이돌 가수들이 비교적 가깝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돌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지만,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다른 경쟁 아이돌 팬덤과 비교해 응원이 크거나 머릿수가 많을 경우 어깨에 힘을 주기도 한다. 이에 가수들은 팬들을 위해 도시락을 선물하고 끊임없이 팬서비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보통이다.
걸그룹 티아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아육대’에 참석한 티아라 멤버들은 자신들을 보러온 팬들을 위해 손을 흔들어주거나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의 팬서비스를 해줬고 도시락까지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녹화 장소가 워낙에 넓었고, 원활한 녹화를 위해 가수들이 직접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녹화 내내 팬들과 붙어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뿔이 났다. “다른 팬덤이 부러웠다” “멤버들이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티아라는 아예 팬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고 주장하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에 논란될 글을 게재한 것. 이후 멤버들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겠다는 이유로 자신이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팬들이 한 순간이 적이 돼버린 것.
이 때문에 티아라는 또 다시 ‘팬들을 생각하지 않는 몰상식한 걸그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과거 티아라가 왕따 사건 등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기에 이번 일 역시 네티즌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졌고 자연스럽게 “티아라가 또 사고쳤네”등의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오죽하면 팬들까지 화를 낼 정도냐는 분노섞인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관계자 및 사진 등을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티아라가 자신들의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티아라가 준비한 도시락과 음료 사진이 인증샷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이번 태도 논란은 극히 일부 팬클럽의 시각에서 시작된 것일 뿐, 사실과는 달랐다.
일이 커지자 결국 이큐리왕국(티아라 팬클럽)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전해지고 있는 일에 대한 해명과 함께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이번 일에 대해 사과를 드리려고 합니다”라고 밝힌 뒤 티아라가 녹화장 구조물 위치 상 팬들의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던 것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사실을 알게 된 후 저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겪은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 역시 저희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성급한 판단으로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저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상관없습니다. 단지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팬클럽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물은 엎어진 상태였다. 티아라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억울함을 당했고, 다시 한번 ‘개념없는’ 걸그룹으로 낙인찍혀야 했다. 일부 팬클럽 구성원이 느낀 서운함이 티아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다.
[티아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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