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달라졌어. 달라졌다고."
지금 '슈퍼소닉' 이대형은 kt wiz의 임시주장이다.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간 주장 신명철 대신 완장을 찼다.
임시 주장이긴 해도 2003년 이후 처음 쓰는 '감투'가 다소 어색할 만 하다. 실제로 주장 완장을 차고 부담감에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득이 됐다. 이대형은 임시 주장 선임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4할 6푼 4리(56타수 26안타) 3타점 4도루 맹활약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3경기에서 4안타 이상을 때리는 등 6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성적만 올라간 게 아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해졌다는 게 조범현 kt 감독의 전언. 그는 "이대형이 잠시라도 주장을 경험해 보면서 뭔가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봤다"며 "아마 주장은 처음일 것이다. 머리도 짧게 잘랐는데, 이제는 눈이 보이더라. 책임감을 갖길 바라며 임시 주장으로 임명한 것도 있다.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칭찬은 계속됐다. "이대형이 주장 되더니 달라졌어. 달라졌다고"라고 강조하며 "아주 열심히 한다. 무엇보다 방망이 나오는 궤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대형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연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이대형이 내야안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대형은 이전까지 공을 배트에 맞히고, 1루로 뛰어나가려는 성향이 강했다. 혹자는 머리와 몸통, 다리가 분리되는 '곤충 타법'이라고도 했다. 하체 고정이 되지 않아 땅볼 타구가 많았다. 주자가 있을 때 그만큼 불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대한 두 발을 땅에 붙이고 타격하려 하는 모습. 타석에서 오른발이 빨리 빠지는 단점도 서서히 보완해 나가고 있다.
시즌 타율도 몰라보게 올랐다. 6월까지만 해도 2할 6푼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할 9푼 7리(401타수 119안타)로 2년 연속 3할을 바라보고 있다. 출루율도 3할 6푼 7리로 지난해 기록(0.372)에 가까워졌다. 주장 완장을 차고 책임감과 자신감은 물론 성적까지 올랐다.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좋은 일이다.
[kt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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