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팬들 목소리 듣고 울컥했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이 복귀전을 치렀다. 최진행은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6월 23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50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것. 그는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3-4 승리의
야유가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은 최진행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두운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에 힘을 얻은 것일까. 최진행은 주권의 3구째 12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2-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값진 한 방. 감격의 눈물을 보인 한화 팬도 있었다. 복귀 첫 타석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준 최진행이다.
2번째 타석에서도 최진행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문제"라던 김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최진행은 팀이 6-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엄상백의 5구째 137km 패스트볼을 타격,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단 두 타석 만에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것. 그는 후속타자 장운호의 2루타에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여기까지였다. 최진행은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조인성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 50일의 공백은 없었다. 결국 한화는 13-4 대승으로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최진행은 3회초 타석에서 교체된 뒤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 오래간만에 1군 경기에 나서 중압감이 컸던 모양이다.
최진행은 경기 후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와 긴장했다"며 "첫 타석에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데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팬들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 훈련을 정식으로 한 게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경기 전에 특타나 수비 훈련을 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겠다.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 남은 경기는 팬들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홈런을 때린 최진행(왼쪽)을 김태균이 안아주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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