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에겐 '다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올해 NC는 고비를 맞을 것이라 예견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는 혜택이 사라졌고 지난 해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원종현이 암 투병을 하면서 전력에 손실이 생긴 것이다. 또한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한 손민한이 선발로 전환하는 등 불펜에 생긴 누수를 막아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누군가 튀어 나와야 하는 상황. 올해 NC 불펜의 주축으로 떠오른 투수가 있으니 바로 최금강이다.
최금강은 이제 NC가 박빙의 승부에서도 자신 있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성장했다. 8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62경기에 등장한 그는 5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1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던 그다. 그래서일까. 그는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가득하다.
최금강은 올해 들어 투구가 좋아진 것에 대해 "그냥 열심히 던진 것 밖에는 없다"라면서 "최일언, 김상엽 코치님으로부터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잘 할 수 있는지 도움을 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금강이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꾸준히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4월에 성적이 좋지 않아 불안했다. 1주일에 3경기에 나가면 1~2경기는 꼭 점수를 줬다. 나에겐 '다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점수를 많이 준 날에는 생각도 많이 나고 잠도 잘 잘 수 없었다"는 최금강은 "지금도 그렇다. 나는 언제 2군으로 내려갈지 모르는 투수다.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경문)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더 잘 던지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그는 원래 여름에 강한 체질도 아니었다.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뛸 때도 여름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 고생했다"는 최금강은 "그런데 생각하기 나름인가 보다. 올해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 있으니 내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마음을 먼저 먹었다"고 밝혔다.
최근 접전에 자주 등장하는 그는 선두타자를 잡는데 신경쓰고 있다. "1아웃을 빨리 잡으면 쉬워진다는 말을 들었다. 최대한 접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최금강의 말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철벽투를 펼치는 그는 정말 이름을 따라가고 있다. '금강불괴'란 별명이 잘 어울리는 그다.
[최금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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