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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나를 돌아봐' PD들의 수난이 계속된 한 회였다. 최민수는 협박(?)에 가까운 말로 PD들을 앞세워 섭외에 나섰고, 조영남과 김수미도 PD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14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최민수가 FT아일랜드 이홍기를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해 KBS 예능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열린음악회' PD를 찾아헤매다 마침 자리에 있던 '나를 돌아봐' 정희섭 PD와 윤고운 PD를 만났다.
최민수는 두 사람을 회의실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최민수는 "누구 섭외가 가장 힘들었냐?"고 물었다. 정 PD와 윤 PD가 "최민수"라고 입을 모으자, 최민수는 "삼고초려를 했죠. 그런데, 내가 제일 섭외하기 쉽지 않았어요?"라고 되물으며 "내가 먼저 전화해서 제발 이 프로그램에 나 좀 꼭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고 기사가 났던데 그죠?"라고 말했다.
괜한 공포심을 조장했던 최민수는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윤 PD에게 업무분장표를 요구했고, 이를 살펴보던 최민수는 퀴즈 프로그램인 '1대100'을 발견했다. 윤 PD로부터 정 PD가 '1대100' 담당 PD와 친하다는 말을 들은 최민수는 다시 정 PD를 찾았고, 급기야 최민수는 KBS 이응진 TV본부장을 만나겠다고 해 정 PD를 당황하게 했다.
끝내 본부장까지 찾아간 최민수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PD들과 함께 이홍기의 '1대100' 출연을 부탁했다. 본부장은 최민수와 '1대100' 담당 PD를 연결해줬고, 최민수는 결국 이홍기의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두 PD 입장에서는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윤 PD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를 만들겠다는 김수미는 이경규를 감독으로 섭외하기 위해 그가 있는 커피숍에 깜짝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미는 윤 PD를 향해 "넌 방송 끝나면 전화 좀 해라. 문자를 보내던가. CP는 문자가 오는데, PD는 문자가 안 와요. CP는 (문자가) 자주 와"라고 일침을 가해 윤 PD를 멋쩍게 만들었다.
부산 해운대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는 조영남이 윤 PD를 꼼짝 못하게 했다. 제작진이 도시락을 먹으려던 순간, 조영남은 자신에게 도시락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빈정이 상했다. 조영남은 갑자기 이경규에게 "윤고운 PD의 저런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자기 혼자만 밥 먹는 거. 예의가 아니잖아. 기분이 더러운데 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차를 돌릴 수 없냐? 부산 가는 걸 취소하고, 철로가 어느 지점에 가면 돌릴 수 있을거야"라며 뒤끝을 드러냈고, 윤 PD는 눈치가 보며 도시락을 먹었다. 계속된 조영남의 투정에 결국 이경규가 나섰다. 이경규는 "이게 개인 KTX 입니까? 비행기 돌리다 큰 일 나는 거 못 봤습니까?"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조영남은 잔소리를 멈췄다.
이날 '나를 돌아봐' PD들은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이홍기-최민수에 이어 제 7의 멤버로 적잖은 활약(?)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 웃음이 출연진의 구박에 따른 수난의 결과였던 탓에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KBS 2TV '나를 돌아봐' 4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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