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 올해는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과연 몇 개의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주목할 것은 타자 기록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는 창단 후 처음으로 구원왕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마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46경기에 등판, 1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인 임창민은 임창용(삼성), 윤석민(KIA), 손승락(넥센) 등을 제치고 구원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마산 KT전에서는 1점차 리드를 지키는 귀중한 세이브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초반 김진성의 부상 공백으로 마무리란 중책을 떠안은 임창민은 5월에만 10세이브를 따내며 팀이 월간 최다승 타이(20승) 기록을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다보니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8월 들어 6세이브로 고공 행진을 펼치면서 적응기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음에도,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는 것은 스스로 그 부담을 지우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작년에 20세이브를 했다면 모르지만 지금 나에겐 큰 기대치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임창민은 "블론세이브 개수가 많지 않아서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지금까지 블론세이브가 2개 밖에 없다.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구원왕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다.
지난 해까지 중간계투로 나서는 일이 많았던 그는 마무리를 맡으면서 어떤 변화를 체험하고 있을까. "똑같이 던져도 주목을 더 받는 느낌이 있다. 못하면 욕도 먹지만 그만큼 주목 받는 게 마무리 자리인 것 같다"라는 게 임창민의 말이다.
박빙 상황에서 마무리를 해내면 그만큼 짜릿함도 크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경기 등 내가 꼭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기도 있다. 마치 그럴 때는 게임에서 끝판을 깬 느낌이다"
임창민은 마무리로서 롱런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힘보다 리듬감 있게 던지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우리 팀에는 손민한 선배가 계시고 정우람(SK)의 투구를 보면서 가볍게 잘 던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연습할 때도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올해 임창민의 깜짝 활약이 없었다면 NC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NC와 임창민이 2015시즌을 어떤 결말로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임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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