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득점력 극대화가 고민이다.
16일 현재 팀 타율 6위(0.275), 팀 타점 7위(467개), 팀 득점 8위(475개), 팀 홈런 7위(96개) 등 대부분 공격지표가 하위권이다. 이 부분은 SK가 올 시즌 삼성의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중, 하위권으로 추락한 원인 중 하나.
시즌 내내 부상자가 많다. 현재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해 박진만, 나주환, 조동화 등이 부상으로 뛸 수 없거나 1군에서 제외됐다. 앤드류 브라운, 박정권 등 일부 중심타자들은 시즌 도중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기도 ?다. 결국 김용희 감독은 최근 타순 조정을 많이 하고 있다. 정의윤 등 트레이드로 LG에서 영입한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정민, 유서준, 이진석 등 저연차급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다.
▲심리적으로 편한 타순이 있다
김 감독은 15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타자는 자신에게 편한 타순이 있다"라고 했다. 브라운을 두고 한 말. 외국인타자로서 4번타순에 가장 많이 기용했다. 브라운은 4번에서 16홈런 39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0.254로 좋지 않았다. 흐름을 끊는 경우가 있었다. 김 감독은 브라운을 파격적으로 톱타자로도 기용해보고, 6~7번에도 배치했다. 브라운은 최근 주로 6~7번으로 나서는데, 타격감이 상당히 올라왔다. 특히 7번에선 18타수 9안타 타율 0.500 3홈런 9타점으로 괜찮다.
김 감독은 "중심타선에서 하위타선으로 이동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4~5번 타순에 들어서면 중압감이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브라운은 8월 타율 0.297 4홈런 11타점으로 괜찮다. 마찬가지 의미로 박정권도 6월에 좋지 않다 7월 서서히 살아난 뒤 8월 타율 0.356 4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알고 보니 4번 0.158, 5번 0.271인데 2번에선 0.433으로 좋다. 최근엔 2번, 6번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중심타선에 대한 중압감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방망이가 점점 뜨거워졌다. 다만 15일 경기서는 무안타로 숨을 골랐다.
▲이 기회를 잡아라
마산고, 동아대를 졸업한 내야수 최정민은 최근 몇 차례 주전 2루수로 기용됐다. 14일 인천 LG전, 15일 인천 두산전서 연이어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4일 경기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퓨처스리그서 31도루를 기록, 발이 빠른 이진석은 대주자로 기용되고 있다. 유서준도 "홈런 20개는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는 김 감독의 평가 속에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진석과 유서준은 13일 인천 LG전서 나란히 데뷔 첫 안타를 쳤다.
김 감독은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타자가 갑자기 타석에 들어와서 안타를 치기가 쉽지 않다"라고 백업 야수들의 고충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 작은 기회를 잡는 선수가 주전이 된다. 김 감독도 "적은 기회를 잘 잡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최정민, 유서준, 이진석의 경우 베테랑 주전들의 부상을 틈타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은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 벤치에 별 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베테랑들의 복귀와 동시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되고, 언제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잡을지 알 수 없다. 팀 입장에선 베테랑들의 부상이 위기다. 하지만, 저연차급 선수들이 작은 기회를 잘 잡고 성장해서 견제세력이 되면 장기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그게 타선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슈터스타가 돼라
김 감독은 "누구나 입단 초반엔 강한 멘탈을 갖는다. 그러나 주전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긴장감이 풀리게 돼 있다. 그러다 은퇴할 때쯤 되면 더 절실해진다"라고 했다. 확고한 주전타자라고 해도 계속 긴장하고 연구하고 발전해야 한다. 막상 그런 타자가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게 김 감독 지적.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은 "요즘 타자들은 몇 게임 잘치면 온라인, 신문을 통해 스타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거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그냥 스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슈퍼스타가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들 개개인이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절실함을 갖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용희 감독과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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