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SK 초호화라인업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90점으로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SK는 지난 비 시즌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인 팀이다. KBL 규정에 따라 에런 헤인즈를 내보냈고, 포워드 박상오를 KT에 보냈다. 최부경도 군입대시켰다. 베테랑 주희정마저 삼성에 보냈다. 대신 데이비드 사이먼 이동준 이승준 형제, 오용준, 이정석을 영입하며 팀을 완전히 개편했다. 이들이 기존 김선형 김민수 박승리와 뭉쳤다.
16일 잠실학생체육관. LG와의 프로아마최강전 1회전. 사실상 승패에 대한 부담은 많지 않았다. SK는 호화라인업을 돌려가며 기용, 최적의 멤버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김선형 사이먼 김민수 오용준을 축으로, 수비력이 좋은 박승리가 뒤를 받쳤다. 이동준 이승준도 간간이 가세했다. 사상 최초로 귀화선수 3명이 동시에 투입되기도 했다.
경기 초반에는 사이먼에게 볼이 투입되면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단조로웠다. 이 부분은 여전히 SK 호화라인업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2쿼터부터 사이먼을 활용한 2대2 공격, 거기서 파생되는 오용준의 3점포가 나왔다. 후반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드워릭 스펜서는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승준, 사이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는 등 득점 외에도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역시 투입된 선수 개개인의 공격 테크닉은 리그 최상급.
확실히 SK 라인업은 매력이 있다. 승부처에서 절대적인 득점력을 뽐냈던 애런 헤인즈는 떠났지만, 오히려 승부처에서 헤인즈에게 의존한 공격루트가 다변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용준으로 외곽을 보강했고, 다재다능한 스펜서가 내, 외곽 밸런스를 잡아줄 수도 있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속공도 여전했다. 김민수와 이동준의 철저한 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였다. 그렇다고 빅맨들의 스피드가 느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단 한 경기만으로 SK 호화라인업의 미래를 속단할 수는 없다. 일단 프리시즌 경기 특성상 치열한 수비가 많지 않았다. 시즌에 돌입한 뒤 펼쳐질 다양한 지역방어, 각종 변칙수비 등에 대한 적응력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LG 역시 SK를 의식하기보다는 자체적인 경기력 점검에 중점을 뒀다. 때문에 시즌에 들어가고 서로 분석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 SK 호화라인업의 공격력도 진정한 검증을 받게 돼 있다.
결정적으로 SK 호화라인업은 수비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사이먼이 수준급 골밑 수비력을 갖고 있지만, 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비수는 보이지 않는다. 박승리의 수비력은 정상급이지만, 김선형을 비롯해 김민수 이승준 이동준 등의 수비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SK가 지난 몇년간 3-2 드롭존 등 각각종 변형 지역방어를 앞세웠던 건 개개인의 수비력 약점을 보완하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실제 이날 SK 개개인의 수비력은 그렇게 돋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LG 공격을 73점으로 묶었지만, 사실 김시래를 중심으로 한 LG 국내 라인업의 시너지효과가 약화된 측면이 강했다. 결국 SK는 지금부터 수비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물론 SK 막강 화력을 지켜본 팬들은 충분히 즐거웠다.
[이승준-동준 형제(위), 스펜서(아래).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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