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KCC는 지난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팀이다.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1라운드서 193cm 이하 단신자를 선택했다. 로드 벤슨, 애런 헤인즈, 트로이 길렌워터 등을 외면하고 191cm의 테크니션 안드레 에미트를 뽑았다. 2라운드서는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서 오래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196cm)을 장신자로 지명했다. 결국 KCC는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정통 4~5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최고의 뉴 페이스로 꼽힌 에미트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물론 KCC에는 하승진이라는 221cm 거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승진은 장, 단점이 확실한 빅맨이다. 공수전환, 좁은 수비범위의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매 경기 4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신체는 아니다. 하승진은 최근 진천에서 "30분 정도는 베스트로 뛸 수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하승진의 확연한 각종 약점들을 감안하면 20분 이상 기용은 쉽지 않다.
문제는 하승진이 뛰지 않을 때다. KCC에는 토종 4~5번 자원이 김일두 정도밖에 없다. 결국 상당 시간을 포웰이 골밑에서 버텨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포웰은 골밑 수비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버텨내는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한 시스템 정립 방식은 KCC의 실전을 지켜봐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부분.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KCC가 KGC를 상대로 프로아마최강전 1회전을 가졌다. 승패는 의미 없었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빠진 KGC는 정상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KCC는 손쉽게 이겼다. 내용이 중요했다. KCC는 초반부터 에미트가 KGC 수비망을 뒤흔들었다. 예상대로 에미트의 테크닉은 KBL 역대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였다. 화려한 스텝으로 손쉽게 1대1 득점을 만들어냈다. 3점슛 능력도 갖췄다. 4쿼터 중반 KGC가 맹추격했을 때도 에미트는 냉정함을 유지한 채 1대1 득점을 만들었다. 팀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고 외곽 패스게임에 참여, 동료의 3점포도 유도했다.
에미트는 이타적인 마인드도 갖고 있었다. 3쿼터 중반 외곽에 있던 에미트가 골밑으로 뛰어들어간 포웰을 정확히 보고 랍패스를 띄웠고, 포웰이 그대로 솟구쳐올라 골밑 슛으로 연결했다. 에미트는 4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이런 부분은 분명 고무적이다. KCC에는 에미트와 포웰 외에도 김태술, 전태풍 등 개인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선수가 이타적 마인드를 보여주면, 확실히 조직력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에미트는 35점과 함께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 부분도 하승진이 빠질 때 제공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 다만, 이날 KGC가 오세근이 빠진데다 찰스 로드의 컨디션도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에미트와 포웰, 에미트와 국내선수들의 시너지효과는 높이가 확실하고 전력이 좋은 팀들을 좀 더 상대해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포웰은 역시 포웰이었다. 전자랜드 시절 그대로였다. 수비력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기본적인 1대1 공격력과 이타적인 마인드는 여전했다. 19점 6리바운드. KCC에 상당 부분 융화된 모습. 결국 에미트와 포웰이 결합한 KCC 공격은 좀 더 검증도 받아야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다만, 하승진이 없을 때의 제공권, 내, 외곽의 수비 밸런스 측면에서는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4쿼터 초반 KGC가 맹추격 했을 때 KCC는 실책을 범한 데 이어 속공을 수 차례 허용했다. 이때 정돈되지 않은 수비 움직임이 몇 차례 보였다.
두 테크니션의 첫 만남. 54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이 생산됐다. KCC 역시 올 시즌 주목해봐야 할 팀이다.
[에미트(위), 포웰(아래).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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