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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너를 사랑한 시간'의 원작 효과는 없었다.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 연출 조수원, 이하 '너사시')이 16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오하나(하지원)와 최원(이진욱)은 17년 우정을 끝내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두 남녀가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 대만 국민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시작 전 '너사시'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원작이 대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워낙 인기 있었던 탓에 한국 버전으로 재해석될 '너사시'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진 것. 제작 소식은 물론 한국 배우들 캐스팅까지,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너사시'도 원작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물론 원작 팬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채울 수는 없었다. 원작과 싱크로율이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부터 상황 설정과 이야기 전개까지 조금씩은 달라져야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너사시' 한국 버전에 대한 기대는 곧 실망으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그래도 제법 괜찮았다. 하지원, 이진욱 케미가 훌륭했고 원작 팬 역시 조금의 변화는 충분히 받아들일 마음이 돼있었다. 한국 스타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의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너사시'는 다소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기대했던 원작의 매력은 커녕 드라마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없었다. 인물 설정은 다소 애매했고, 대사 역시 진부했다. 이야기 전개 또한 답답했고, 공감 가지 않는 설정이 난무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원작 팬들 이외의 시청자들 역시 '너사시' 자체에 실망감을 표했다. 초반까지는 그래도 오하나와 최원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 많았지만 두 사람의 지겨운 관계는 계속 됐고, 이들의 사이를 방해하려는 외부 인물들 또한 매력이 없었다.
일단은 우정이 더 부각돼야 함에도 처음부터 사랑의 감정이 너무 드러나 버리니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엔 부족했다. 흔하디 흔한 '썸' 같았고, 우정과 사랑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었다.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으니 시청률 효과가 없었음은 당연하다.
결국 원작 효과는 없었다. 한껏 기대만 높인 격이 됐다. 오히려 그 기대는 더 큰 실망을 불러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기대작이었던 '너사시'는 씁쓸한 마무리를 하게 됐다.
한편 '너사시' 후속으로는 '애인있어요'가 방송된다.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한 인생리셋 스토리를 그리며 지진희, 김현주, 박한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
['너사시'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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