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명품수비' 한상훈은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감감무소식.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상훈은 올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지난 2014시즌이 끝나고 발목 뼛조각 제거술을 받아 마무리캠프와 고치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백지상태에서 (김성근) 감독님께 어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 합류해 착실히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다리던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1군 27경기 성적은 타율 2할 4푼 5리(49타수 12안타) 홈런 없이 8타점 출루율 3할 5푼 1리. 지난 5월 13일 이미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됐고, 36일 뒤인 6월 18일 다시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복귀 후 6월 7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16타수 5안타)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였으나, 7월 10경기에서는 16타수 3안타(타율 0.188)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20일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기록도 없다.
한상훈은 그간 재활에 매진했다. 발목 수술 여파는 아니다. 목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재활군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상훈은 17일 통화에서 "경기는 다 챙겨보고 있다"며 "고참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아픈 게 자랑도 아니고, 어려울 때 함께하고 싶다. 캠프에서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한상훈은 부상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07년 118경기, 2008년 122경기에 출전했고,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복귀 첫해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발목 부상으로 77경기 출전에 그친 지난해를 제외하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 왔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한상훈은 "올해 왜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크게 아프거나 수술했던 적이 없다"면서도 "부상도 실력이다. 지금 몸 상태는 50% 정도인데, 올 시즌 내 복귀는 문제없다. 준비 잘해서 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대전에서 오전 8시부터 재활 치료와 러닝을 병행하고, 오후에는 필요에 따라 추가 훈련을 한다. 그는 "홈경기 때는 1군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일찍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며 웃었다. 매일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선수들을 보기 미안한 마음이 큰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근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하루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 팀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정말 최대한 안 아픈 게 목적이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며 "착실히 재활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해야 팀에 도움이 되든 아니든 할 테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한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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