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 김민구가 지난해 여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약 1년만에 입을 열었다. 18일 구단을 통해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민구는 2014년 7월 6일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외박을 받아 진천선수촌을 이탈한 상태서 자신의 차를 몰다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다친 김민구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지난 1년간 재활해왔다.
다음은 김민구의 사죄의 글
1년 전 음주운전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제 잘못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은 죽는 날까지 평생 제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그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사고 후 치료와 재활을 도와준 구단, 저를 응원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움직이지 않은 발목을 잡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이제는 제 짧은인생의 전부였던 농구는 뒤로 하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 오른쪽 발목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뛸 수가 없습니다. 신경이 언제 얼마나 돌아 올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저의 잘못이며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내 전부인 농구를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농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코트에 설수 있고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제게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발목을 잡고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아니라 코트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후에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큰 잘못을 했습니다. 지난 저의 행동에 대한 비난, 질책,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할 제 몫입니다. 평생 죄송함과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살겠습니다.
한편, KCC는 "김민구의 음주운전 사고는 국가대표 차출 기간 중 일어난 사고이기는 하나 원 소속 구단으로서 선수에 대한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1년이 지난 현재도 통감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교육을 해오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김민구 선수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 모든 노력을 다했으며 향후에도 지속 적으로 최대한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음주운전을 했으나 사고 이후 본인이 느낀 고통과 반성의 시간이 어린 선수가 감내하기에 얼마나 큰 일이었는가를 지난 1년간 지켜본 구단으로서는 과거에 대한 질책과 비난 보다는 앞으로 신체적 결함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도리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구단은 "세상에 용서받지 못 할 잘못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을 했다는 사실도 중요하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이후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속죄의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해지고 발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잘못은 잊지 않되 그 잘못을 만회하고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지난 1년간 상상하지 못 할 정도의 고통과 반성의 시간은 그 어떤 징계보다도 무거운 징계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민구의 정확한 몸 상태도 공개됐다. 구단에 따르면 김민구는 사고 당시 오른쪽 골반 탈골과 함께 다리 신경이 손상 됐다. 이후 탈골로 인한 부상은 완쾌됐으나 죽어버린 신경은 현재 약 20%정도 회복이 된 상태다. 신경 손상으로 인해 오른쪽 발목을 본인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보행도 힘든 상태다.
만약,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 한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출전하게 된다. 추승균 감독은 16일 전자랜드와의 1회전 승리 직후 김민구의 최강전 출전을 시사한 바 있다.
[김민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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