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이현호, 생각하지도 못한 호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현호의 선발승에 크게 감명 받았다.

이현호는 17일 인천 SK전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본래 빠른 볼을 갖고 있었는데, 선발로 투구하면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두산은 진야곱, 허준혁에 이어 임시 선발이 투입될 때마다 호투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하지도 못한 호투"라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초반에 흔들리면 3~4회라도 바로 빼고 재우나 다른 투수를 롱릴리프로 붙일 생각이었다"라며 "그렇게 잘 던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투구 템포도 빨랐고, 마운드에서 여유가 느껴졌다"라고 했다. 이로써 두산은 또 한 명의 대체 선발투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현호는 기본적으로 필승계투조 앞에 등판하는 롱릴리프 요원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이제까지 해왔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시 월요일 게임이 성사되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이현호가 선발로 다시 기회를 잡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미 5선발이 굳건한 상황서 이현호가 선발진에 가세할 틈이 보이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한용덕 코치가 오고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좋아진 느낌이 있는데 사실 꼭 그런 건 아니다. 그 전에 1군에서 가르쳤던 투수코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타이밍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했다. 두산은 이현호의 쓰임새 확보로 마운드 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현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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