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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 후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끄덕없었다.
탈보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안타 5사사구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실점 호투했다. 총 투구수 113개였고, 최고 구속 149km 직구(35개)와 투심(18개), 커터(23개), 체인지업(25개), 커브(10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과감한 몸쪽 코너워크가 일품이었고, 타이밍을 뺏는 서클체인지업의 움직임도 좋았다. 비록 팀의 1-2 석패로 시즌 9패(8승)째를 떠안았으나 얻은 것도 많았다.
탈보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 등판, 완투승 한 차례 포함 8승 8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최근 1군 2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19.80(5이닝 11자책)으로 부진해 2군에 내려갔다. 지난 15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4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안정감을 보였다. 당시 70구를 던진 탈보트는 이틀만 쉬고 1군 선발 등판에 나섰다. 많은 이들이 체력 문제를 우려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출발이 무척 깔끔했다. 탈보트는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를 유격수 뜬공, 김종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나성범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후 이호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종욱을 좌익수 뜬공, 손시헌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위기. 3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김태군의 희생번트에 이은 박민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종호의 1루수 땅볼로 상황은 2사 2, 3루. 그러나 나성범을 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초 선두타자 테임즈를 129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탈보트.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종욱을 1루수 땅볼, 손시헌을 3루수 땅볼로 각각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추가 진루 허용은 없었다.
5회 첫 실점했다. 5회말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태균과 박민우, 김종호를 나란히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는 2사 후 이호준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견제사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 76개.
7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7회초 이종욱과 지석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태군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박민우도 3루수 직선타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가 95개까지 불어난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폭투에 이은 나성범의 2루수 땅볼, 테임즈의 고의4구로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내야수 전원이 마운드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으나 탈보트는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역전 허용. 탈보트는 아쉬움을 삼키며 마운드를 떠났다. 박정진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탈보트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한화는 1-2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잘 던지고도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탈보트의 복귀전 호투는 큰 수확이다. 현시점에서 에스밀 로저스 외에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한화 입장에선 원투펀치 구축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승부처에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더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척 크다. 그런 점에서 탈보트의 이날 호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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