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1패 그 이상의 아픔이었다.
두산은 18일 잠실 삼성전서 2-12로 완패했다. NC, 넥센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상황. 1패의 의미는 다른 1패와는 좀 달랐다. 단순히 순위다툼이 문제가 아니라 핵심전력을 2명이나 한꺼번에 잃었다. 물론 정확한 검진결과는 19일이 돼야 나온다. 그러나 올 시즌 잔부상이 유독 잦았던 두 사람인 걸 감안하면 간과할 수도 없는 문제.
우선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5회 시작과 동시에 진야곱으로 교체됐다. 우측 허벅지 내측 통증을 호소, 강판했다. 이미 징조가 있었다. 경기 초반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으로 돌아갈 때 오른쪽 다리가 약간 불편해 보였다.
니퍼트는 올 시즌 과거 등 근육 통증으로 고생을 심하게 했다. 거의 매 시즌 재활을 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됐으나 골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조심스럽게 복귀했지만, 6월 7일 목동 넥센전 1회에 우측 어깨 통증을 호소,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약 2개월 가깝게 재활했다. 7월 31일 잠실 삼성전(구원등판)을 통해 가까스로 복귀했다. 5일 부산 롯데전, 12일 광주 KIA전서 선발 등판했으나 이날 선발 복귀 3번째 경기만에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니퍼트의 몸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이 가볍지 않다면 두산의 순위다툼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두산 선발진이 풍족하긴 하지만, 니퍼트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더구나 복귀 후 기복이 있다가 이날 4회까지 삼성타선을 사실상 압도한 걸 감안하면 두산과 니퍼트 본인 모두에게 더욱 아쉬운 결과다.
민병헌의 부상도 뼈 아프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우전안타를 치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경기서 빠졌다. 일단 민병헌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은 듯하다. 확인 결과 병원까지 갈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민병헌은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 예년에 비해 올 시즌 도루 등 뛰는 야구를 많이 자제해왔다. 그렇다고 해도 특유의 정확성 있는 타격을 앞세워 두산 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톱타자를 민병헌이 아닌 허경민으로 바꿨다. 대신 민병헌을 3번에 배치하며 한 방을 기대했다. 근본적으로 4번 데이빈슨 로메로의 부진 탓이 컸지만, 그만큼 테이블세터 못지 않게 중심타자로서도 손색 없는 기량을 갖고 있다는 믿음도 컸다. 이런 상황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건 두산으로선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니퍼트(위), 민병헌(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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