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차(車)와 포(包)도 모자라 마(馬)까지 떼고 이겼다. NC 다이노스의 2연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NC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NC는 시즌 전적 62승 2무 44패로 2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NC는 이호준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비상 사태"라고 설명했다. 이호준이 허리 근육통을 호소해 결장하게 된 것. 애초 김 감독은 최근 5경기 18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에릭 테임즈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호준이 빠지면서 테임즈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조영훈이 6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전날(18일) 결승타 포함 3안타로 승리를 이끈 이호준의 결장은 분명 악재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작부터 부상자 발생. 1회초 선두타자 김종호가 2루수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다쳤다. 김종호는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을 향했고, 1회말부터 김성욱과 교체됐다. 또 하나의 카드를 잃었다. 김종호는 대전 성모병원으로 이동해 CT 촬영을 했고, 왼 새끼손가락 탈골이라는 검진 결과를 받아들었다. 구단 관계자는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는 내일(20일) MRI 촬영 후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이 아니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테임즈도 빠졌다.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대타 모창민과 교체됐다. 3회도 끝나기 전에 이호준과 김종호, 테임즈까지 주축 타자 3명을 모두 빠진 셈.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NC는 대타로 나선 모창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나성범의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이후 NC는 5회초 2점, 7회초 한 점을 더 뽑아 4-0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날 1루수로 나선 조영훈이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2루타와 쐐기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 감독에게 어필했다. 모창민도 3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믿음에 부응했다. 결승 득점을 올렸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로 추가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욱은 안타를 때리진 못했으나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전날(18일) "위기는 팀을 어렵게 만들지만 서로 뭉치게 하는 힘도 있다"고 했다. 주축 타자 3명이 빠진 건 분명 위기였다. 하지만 NC 선수들은 또 한 번 십시일반 힘을 모아 값진 승리를 따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장기에서 가장 중요한 차와 포, 마를 모두 떼고 이겼다는 점은 NC가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선수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