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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역시 개그맨 유재석이고, 가수 유희열이었다. 다만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와 공감대를 키워가는 부분은 과제로 남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의 첫 방송이 19일 밤 전파를 탔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SUGAR MAN)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 등을 알아보고, 또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루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첫 회 방송 초반부터 양팀의 팀장 역할을 맡은 유재석과 유희열은 치열한 입심대결을 벌였다. 유희열은 유재석과 경쟁구도에 대해 "경쟁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스러운 것 같다"고 선공을 날렸고, 유재석은 "유희열이 사생활을 조심해야 한다"는 농담으로 반격을 날렸다.
이어 양 팀이 스튜디오에 초대한 슈가맨을 가사 등의 힌트를 통해 맞춰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리고 공개된 두 명의 슈가맨은 '눈감아봐도'를 부른 박준희와 '아라비안나이트'를 부른 김준선이었다.
추적맨 역할을 맡은 개그맨 허경환과 개그우먼 장도연의 활약 끝에 김준선과 박준희는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히트곡을 다시 부르며 등장하는 슈가맨들의 모습에 출연진은 환호했다.
20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김준선, 박준희의 근황이 소개된 후 '눈감아봐도'와 '아라비안나이트'를 2015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키는 시간이 찾아왔다. 걸그룹 EXID 하니와 걸스데이 소진, 가수 매드클라운은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신혁과 함께 2015년 버전의 슈가송을 완성했다.
처음으로 솔로무대에 선 하니와 래퍼로 나선 유재석이 호흡을 맞춘 '2015 아라비안 나이트'와 소진, 매드크라운, 유희열이 부른 '2015 눈 감아 봐도'에 원곡 가수 김준선과 박준희는 "이건 완전히 신곡이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프로그램은 판정단이 유재석 팀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승리곡으로 선정하는 모습과 함께 마무리 됐다.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한 차례 검증된 유재석과 유희열의 토크 호흡은 발군이었다. 정장을 차려입은 유희열을 향해 "세계지리 선생님 같다"고 말하고, 유희열의 곁에 파리가 맴돌자 "저 파리는 분명 X파리다. 왜 저기서 날겠냐?"고 짓궂은 농담을 던지는 유재석과 그에 지지않으려는 유희열, 그리고 장도연, 허경환 등이 거드는 토크호흡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였다.
반면, 파일럿 방송이기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상대팀의 슈가맨을 맞추기 위한 퀴즈부터, 추적맨이 슈가맨을 찾는 과정, 슈가맨의 근황을 자랑대결 형식으로 풀어내는 토크, 슈가송의 2015년 버전 무대까지 많은 코너가 녹아있었다. 이 때문에 작곡가와 가수가 2015년 버전의 역주행송을 만드는 과정이나 추적 과정에 등장한 인물들의 인터뷰 등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는 짧게 편집 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해당 회차의 슈가맨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나 시청자가 흥미를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요소를 더욱 담아내는 점도 과제로 남았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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