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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주원이 먼저 날아올랐다. 그러자 김태희도 함께 날았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첫방송부터 두자릿수 시청률로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매 회가 자체최고시청률이다. 2015년 침체됐던 드라마 시장 분위기를 '용팔이'가 바꾸고 있다. 파죽지세다.
최근 들어 주중 드라마 시장이 침체 되면서 15%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20% 이상은 꿈의 시청률이었고, 한자릿수 시청률도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용팔이'가 가뭄난 시청률에 단비를 내렸다. 흥미로운 소재와 빠른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고, 결과는 시청률로 드러났다.
첫방송 후 자체최고시청률을 계속해서 갈아치운 '용팔이'는 결국 19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이 18.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2015년 방송된 주중드라마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용팔이'의 상승세에는 흥미롭고 빠른 이야기 외에도 배우들의 열연을 꼽을 수 있다. SBS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주원은 단번에 SBS의 효자로 자리 잡았다. 용한 왕진 의사 '용팔이' 김태현으로 분한 주원은 그야말로 날았다.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진지한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까지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주원이 날자 '용팔이' 호평도 뒤따랐다. 초반 기세는 주원이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그의 분량과 활약은 컸다.
때문에 이후 본격 등장할 김태희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극 초반 잠들어 있는 설정 탓에 분량이 적었던 한여진 역 김태희가 눈을 뜬 뒤 어떤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지 더 기대가 모아진 것. 또 앞서 연기력 논란이 언급됐던 그녀이기에 '용팔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주원과는 어떻게 호흡할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5회에서 드디어 한여진이 눈을 떴다. 김태현과 대화를 했고, 숨겨진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오르자 전개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자연스레 김태희 연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력에 비해 다소 부족한 연기력이 지적됐던 김태희는 달라졌다. 3년간 외부 세력에 의해 잠들어 있었던 만큼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고, 대사 처리도 훌륭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약을 절반만 맞으며 의식은 깨어 있지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어 힘들어하는 몸 연기까지 이질감이 없었다.
주원과의 호흡 역시 기대를 갖게 했다. 돈으로 얽혀 있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뜻을 모은 관계지만 친구가 된 두 사람의 묘한 관계는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까칠한듯 하지만 주원에게 의지하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쓰이게 했다.
주원이 먼저 날았고, 뒤 이어 김태희도 날았다. 주원이 한껏 물오른 가운데 본격 등장한 김태희 역시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걷어차듯 함께 날아 올랐다. 고공행진 중인 '용팔이'의 시청률처럼 두 사람이 최상의 호흡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원, 김태희.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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