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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여러분 나를 용서하지 말라, 내 자신이 용서할 수 없는데 누구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나” “이젠 때리지 않고 맞겠다” “자존심 센 놈이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
합의금만 3억, 숱한 사건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최민수가 과거 쏟아낸 말들이다. 그 사죄의 어록을 모으면 열 손가락을 넘어선다.
19일 최민수가 자신이 출연 중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외주 제작사 PD를 폭행해 문제적 배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방송계에 따르면 최민수는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된 ‘나를 돌아봐’ 촬영 현장에서 PD를 주먹으로 때렸다. 현장에는 스태프 수십 명이 있었으며 최민수로부터 폭행당한 PD는 이후 병원으로 향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KBS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 최민수와 PD가 촬영 콘셉트를 상의하던 도중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져 감정싸움으로 번졌다는 것. 이 과정에서 최민수가 PD에게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지난 2008년 노인과의 폭행 시비에 휘말려 2년간 감옥이 아닌 산 속에서 칩거 생활을 했다. 당시 최민수는 노인과 합의했을 뿐 아니라 당사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무혐의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 역시 “원만히 화해했다”라는 짧은 입장만이 발표됐지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며 자책하고 긴 자숙기를 가진 그가 또 다시 일으킨 물의이기에 대중은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민수의 폭행 사건으로 ‘나를 돌아봐’는 또 다시 암초에 부딪혔다. 일부 매체는 최민수의 존재감을 거론하며 출연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폭행은 하차 논란과 수위 자체가 다르다.
그동안 사고와 반성이 수차례 반복됐지만 이번 폭행 논란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 무의미한 칩거 생활이었다는 게 증명됐다. 스스로 자초한 논란으로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된 ‘나를 돌아봐’ 4회 분에서 최민수는 홍기의 매니저로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에 조금씩 호감을 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폭력사건으로 “타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또 한번 얼룩졌다.
KBS 측은 이날 최민수와 PD가 원만히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출연을 유지시킨다는 뜻이다. 시청자들이 폭행 가해자인 최민수를 웃으며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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