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역시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올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연패에 빠지며 7위 자리까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5위 KIA와의 승차도 어느덧 3경기로 벌어져 있는 상황.
투타 엇박자가 심각한 수준이다. 타선이 터질만 하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마운드가 되살아나는 듯 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선발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앤디 밴헤켄을 만났다. 더군다나 밴헤켄은 올시즌 SK전 3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믿을 사람은 김광현 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광현은 이 기대에 100% 부응했다. 1회 첫 이닝을 서건창, 브래드 스나이더, 유한준까지 KKK로 시작한 그는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실점은 단 한 점도 없었다.
4회 2사 만루에서는 김하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며 5회에는 2사 1, 3루에서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요소요소마다 삼진도 섞으며 5회까지 8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는 깔끔히 삼자범퇴.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특히 서건창과 스나이더 등 좌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날도 SK 타선은 밴헤켄 공략에 실패했다. 한 때 1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8회까지 1점을 뽑는데 그쳤다.
김광현은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의 호투가 있었기에 이날 9회까지 앞설 수 있었다.
비록 불펜이 무너지며 팀은 5연패에 빠졌지만 김광현은 역시 '에이스'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확인 시켰다.
[SK 김광현. 사진=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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