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20일 서울 잠실구장. 나란히 2연패에 빠진 두산과 LG 모두 승리가 시급했다. 치열한 2위 다툼 중중인 두산이 사실상 순위싸움과 멀어진 LG에 덜미를 잡혔다. 두산의 패인은 실책 3개다. 가장 중요한 지역을 담당하는 유격수, 2루수, 3루수가 각각 1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1회와 3회에 나온 실책 2개는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회초 LG 공격. 2사 2,3루 상황. 타석에 양석환이 들어섰다. 장원준이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두산 3루수 최주환이 타구를 잘 잡고도 1루에 악송구했다. 1루수 데이빈슨 로메로가 점프 했지만, 공은 로메로의 키를 넘어 1루 불펜 쪽으로 향했다. 그 사이 2루,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장원준에겐 자책점이 기록되지 않았으나 두산으로선 뼈 아픈 2실점.
LG의 3회 추가점 역시 두산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1사 1,2루 상황서 장원준이 양석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두산 유격수 허경민이 공을 잡다가 놓치면서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 진루했다. 장원준은 두산 내야수들에게 더블플레이 하기 좋은 타구를 유도했으나 허경민의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처했고, 이진영의 2루수 땅볼 때 뼈 아픈 1실점을 했다. 이 역시 장원준의 비자책.
2회에도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루수 고영민의 실책이 있었다. 유강남의 타구를 잡다가놓치면서 1사 1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장원준이 임훈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 가까스로 실점을 피했다. 결국 두산으로선 주지 않아도 될 3점을 내준 것이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6회초 고영민을 대타 국해성으로 교체하면서 6회말 시작과 함께 국해성 대신 김재호를 유격수에 기용했다. 최주환이 2루, 허경민이 3루로 갔다. 각자 가장 익숙한 위치로 돌아간 것.
두산 내야진은 최근 주전 2루수 오재원이 골반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오재원은 26일이면 복귀 가능하다. 그동안 최주환이 2루수로 기용됐으나 이날은 전날 1군에 올라온 고영민이 주전 2루수로 나섰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피로와 컨디션 난조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김재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이동하면서 최주환이 3루로 기용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3루수 최주환, 유격수 허경민, 2루수 고영민은 두산으로선 흔한 조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이 좋은데다 최주환의 경우 잭 루츠의 부상과 퇴출 이후 3루수로도 뛰었기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내야 멀티포지션 야수가 많은 건 두산의 최대강점.
하지만, 공교롭게도 3루수, 2루수, 유격수 순으로 실책을 범했고,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더구나 두산은 이날 전까지 59실책으로 리그 최소실책을 기록 중인 팀이었다. 이날 3실책으로 시즌 62실책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KIA(61실책)에 팀 최소실책 1위를 넘겨줬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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