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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만약 조선에 흡혈귀가 살았다면 배우 이준기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준기가 절정의 흡혈귀 연기를 선보였다.
20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14회에서는 조양선(이유비)을 지키려는 김성열(이준기)과 빼앗으려는 이윤(최강창민) 사이에 벌어진 정면충돌이 그려졌다.
흡혈귀에 얽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은 조양선은 김성열이 두려워진 듯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김성열은 아픔 마음을 숨기고, 귀(이수혁)와 이윤이 찾고 있는 조양선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겠다 결심했다. 그리고 조양선에게 김성열은 "너도 내 정체를 봤지 않느냐? 너와 나는 함께 할 수 없다. 내 곁에서 떠나거라"고 애써 모진 말을 내뱉었다.
한편, 조양선을 지키느라 피를 섭취하지 못해 약해진 김성열을 해치기 위해 귀는 함정을 팠다. 김성열의 정인인 이명희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최혜령(김소은)에게 김성열의 곁으로 접근할 것을 명령한 것이었다. 최혜령이 김성열에게 다가갔을 때, 정신적으로 약해진 김성열은 최혜령과 이명희를 구분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혜령은 김성열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왔던 검은 도포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다음날 최혜령은 귀 대신 이윤에게 김성열의 검은 도포를 바치며, 더 이상 낮 시간에 움직일 수 없는 김성열을 쳐 조양선을 빼앗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은 군사를 이끌고 조양선이 머무는 곳으로 달려갔고, 깨어난 김성열 또한 햇빛 아래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조양선을 구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결국 나란히 귀 처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비책인 조양선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진 김성열과 이윤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유난히 김성열이 많은 수난을 당한 14회였고, 그 과정에서 처절한 김성열을 연기하는 이준기의 연기력은 더욱 빛났다.
인간을 향한 흡혈욕구를 정신력으로 이겨내왔지만 한계에 다다른 김성열의 모습부터, 동물의 피를 섭취한 뒤 조양선의 마음을 떼어내기 위해 일부러 인간의 피를 섭취한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 그리고 검은 도포를 빼앗긴 뒤 태양 아래에서 괴로워하며 헐떡이는 모습 등은 대중이 상상할 수 있는 흡혈귀 그 자체였다.
그간 사극에서 돋보이는 연기 내공을 펼쳐온 이준기는 이번 '밤을 걷는 선비'를 통해 가상의 존재마저 현실감 있게 표현해내는 급이 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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