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배성우가 올 여름 극장가에서 치명적 존재감을 발산중이다. 영화 ‘베테랑’에서 중고차 매장 업주 역을 맡아 웃음을 책임지더니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하는 우진이 처음으로 변한 모습으로 등장해 강한 임팩트를 안겼다.
이어 내달 3일 개봉되는 영화 ‘오피스’에서는 김병국 과장 역을 맡아 극과 극을 오가며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이처럼 여름 시즌에만 세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배성우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며 신흥 신스틸러라는 애칭을 얻었다.
“작년 정도부터 일이 많이 들어왔어요. 절 찾아주시니 신기하기도 해요. ‘왜 나보고 같이 하자고 하지?’ 그런 느낌도 들고요. 고맙기도 하고, (좋아해 주시는 게) 실감도 나고, 감사하고 그래요. 배우는 계속 일을 하는 게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으니 좋죠.”
고아성과 함께 영화 초반 먼저 캐스팅 됐던 배성우는 퀄리티 높은 시나리오를 보고 ‘오피스’ 출연을 결심했다. 자신이 맡게 된 김병국 과장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고, 최근 출연했던 상업영화들과 비교해 봤을 때 분량도 많은 편이었다. 언론시사회 때 큰 역할이라 좋다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그래서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었다.
“분량이 많다고 해서 연기하는데 별로 차이는 없어요. 하지만 인물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죠. 그만큼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요. 사실 그것이 연기하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한 장면을 굉장히 재미있게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입체적으로 표현해 내는 게 연기하는 재미인데 그럴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돼 즐거웠죠.”
김병국 과장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기분 좋은 고민도 뒤따랐다. 가족을 처참히 살해한 인물인 만큼 그가 어떠한 이유로 가족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외면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수위가 애매했어요. 너무 과하고 불쌍해 보여도 안 되고 무서워 보여도 안 됐죠. 그런데 사실 연기하며 마음이 되게 아팠어요. 가족사진을 찍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죠.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선보이며 상영관을 나설 때마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콕 각인시켰던 배우 배성우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설 수 있길 희망했다.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통해 만나 뵙고 싶어요. 외면적으로 바꾸기보다는 그 인물을 분석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바람이에요.”
[배우 배성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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